북한 임진강 상류에 있는 황강댐이 만수위에 근접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군 당국은 북한의 황강댐 무단방류를 대비해 한국수자원공사 등 유관기관과 협조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수공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황강댐 만수위와 관련해) 내용을 입수하고 있고, 유관기관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수자원공사에서 경보전파를 하게 되고, 해당 군청에서 주민 안전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군은 지원요청이 있을 경우에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도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지금 수력발전용 용수를 확보하기 위해서 황강댐에 저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가뭄이 심했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5월 초부터 북한지역에 강우가 지속되어서 수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BS> 보도에 따르면, 아리랑위성이 6월 촬영한 사진에서 황강댐 안쪽 물이 가득 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마철을 감안해 현재 댐 수위는 만수위인 114m에 육박한 108m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북한은 홍수를 대비해 수위를 100m 이하로 관리해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북한이 황강댐 수위를 이례적으로 높여 '수공'할 지에 대해 문 대변인은 "지금까지 과거에 북측이 방류를 할 때 사전에 우리 측에 통보를 해왔다. 최근에는 통보없이 무단으로 방류한 사례가 있어 그럴 가능성에 대비를 하고 있다"면서도 "'수공이다', '아니다' 단정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황강댐에서 군사분계선(MDL) 까지 하천거리는 46km이고 MDL에서 남측 군남댐까지 10km로, 북한이 초당 5백t의 물을 방류할 경우, 남측이 인지할 수 있는 MDL에서 군남댐까지 30분밖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기습방류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9년 9월 북한의 황강댐 기습방류로 남측 야영객 6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같은해 10월 남북은 수해방지 실무접촉을 갖고 북측이 댐 방류시 사전에 통보하는데 합의했다.

하지만 지난 5월 16일과 17일 북한이 방류시 예고하지 않아 임진강 하류에서 어구 손실 등 어민 피해가 발생했다. 남북 간에는 개성공단 전면 중단 등 남북관계 악화 여파로 군 통신선 등 연락수단이 모두 끊긴 상태다.

이와 관련해 박수진 부대변인은 2009년 합의를 상기시키며, "방류 시에는 사전에 우리 측에 통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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