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는 22일 서울 한강로 소재 서울교당에서 13개 유가족 단체에 특별재비를 전달하는 전달식을 진행했다. 전달식을 마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원불교는 22일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 소재 서울교당에서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등 13개 유가족 단체에 각 2천만원씩의 특별재비를 전달하는 전달식을 진행했다. 오는 28일까지는 12개 유가족 단체를 추가해 총 5억2천만원의 특별재비를 전달할 예정이다.

각 단체에 전달하는 5억2천만원은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은 원불교가 지난 100년 동안 한민족의 가슴 아픈 역사를 어루만지는 대사회 불공인 ‘대한민국 근·현대 100년 해원·상생·치유·화합의 특별 천도재’를 진행하면서 모금한 특별재비이다.

지난 5월 1일 열린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의 개막행사로 계획된 천도재는 ‘일제강점기 희생영령’, ‘한국전쟁 희생영령’, ‘산업화 희생영령’, ‘민주화 희생영령’, ‘재난·재해 희생영령’ 등 한국 근현대사의 억울한 희생자들의 위패를 모시고 진행됐다.

3월 13일 초재를 시작으로 전 세계 원불교 교도가 각 교구, 교당에서 재를 지내면서 재비를 모으기도 하고 억울한 희생에 얽힌 역사적 사실에 대해 공부를 하기도 하면서 4월 25일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49재 종재식을 지냈다.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종재에서 그동안 모인 재비를 100% 사회 환원한다는 계획이 공개적으로 발표된 바 있다.

지난 5월 18일 5.18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2천만원의 특별재비가 처음 전달됐으며, 22일 전달식에 이어 오는 28일 12개 단체를 선정해 2억4천만원을 전달함으로써, 총 26개 유가족 단체에 5억2천만원의 특별재비 전달식이 마무리된다.

22일 현재 재비 전달이 확정된 단체는 ‘일본군 위안부피해할머니역사문화관 건립추진위원회’, ‘제주4.3희생자유족회’,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전국유족회’,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전국유족회(영광유족회)’, ‘전태일재단’, ‘광주5.18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 ‘민주화운동실천가족협의회’, ‘비정규직없는세상과 노동열사추모를 위한 네트워크’, ‘3.15의거기념사업회’, ‘여정남추모기념사업회’, ‘원불교인권위원회’,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 ‘대구지하철화재사고유족회’,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등 20곳이다.

▲ 맨 왼쪽부터 황도국 원불교 서울교구장, 원학운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 한은숙 교정원장, 정상덕 원불교100주년기념성업회 사무총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원불교100주년기념성업회 사무총장인 정상덕 교무는 이날 “원불교 100년 행사를 준비하면서 단순히 일회적인 행사를 할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우리 사회에 헌신하고 시민들과 깊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일이 없을까를 고민했다”며, “사람이 열반하면 그를 위로하고 안타까워하며 새 길을 안내하는 천도재라는 종교예식으로 우리 사회의 아픔을 함께 하자고 생각했다”며 천도재를 올리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희생자들이 열반한 첫날이라고 생각하면서 오늘 유족들을 만났다”며, “천도재의 정성이 화합에 이르고 영가들을 위로할 수 있는 진실이 밝혀지는데 쓰이길 바란다”고 이날 참석한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한은숙 교정원장은 인사말에서 “49일간의 천도재는 단순히 49일의 의미가 아니라 원불교 100주년을 준비하는 10년의 역사가 있었다. 그 발걸음을 정성스럽게 밟아오면서 우리 시대 우리와 함께 한 민초들의 삶을 돌아보고 우리 사회에 어떻게 불공할 것인지, 조금이라도 헌신할 수 있는지를 찾은 것이 이번 천도재였다”고 말했다.

한 교정원장은 “오늘 드리는 기금은 희생된 분들의 생에 비하면 크지 않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원불교 전 교도의 뜻과 정성은 지극하다”며, “그분들의 정신이 진정으로 존중되어서 한국이 건강하고 대화합과 통일을 이루는 그런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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