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2일 오전 8시 5분께 원산에서 이동식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무수단’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지난 4월 15일 첫 발사 이후 여섯번째 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2일 정부 고위관계자는 “일단 400km를 비행한 것으로 미뤄 다섯 번의 실패를 극복하고 성능이 개선됐고, 기술도 진전된 것으로 평가 한다”고 밝혔다. ‘성공’임을 인정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여섯 번째 무수단 추정 미사일을 고각(높은 각도) 사격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각도를 높여 쐈기 때문에 (IRBM 최소 사거리 500km에 못 미치는) 400km를 비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자지라>는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을 인용해, 이날 발사된 ‘무수단’ 중 하나가 고도 1,000km를 돌파했으며, 수평 비행거리는 400km라고 밝혔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성공 여부는 모르겠으나, 북한이 상당한 IRBM 능력을 갖췄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도 “고도가 1,000km에 도달해 일정한 기능을 보인 것은 우리나라(일본) 안보에 대한 심각한 우려”라는 일본 방위성의 평가를 전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1,000km를 쏴 올렸다는 것은 재진입기술을 확보했다는 뜻”이며 “(수평) 비행거리는 별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아태지역 미군의 전략기지인 괌을 사정권에 넣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9일 ‘6.15 남북공동선언 16주년 학술회의’에 참석한 진징이 베이징대 교수는 북한이 지난 5월 노동당 7차 대회 계기에 ‘무수단 발사-5차 핵실험 단행’이라는 일정표를 갖고 있었으나, 무수단 발사가 실패하면서 5차 핵실험을 연기한 것으로 분석했다. 

진 교수의 분석대로라면, ‘무수단’ 시험발사 성공 이후 예상되는 북한의 다음 조치는 5차 핵실험이다. 

현재, 북한이 핵실험 여부 또는 시기를 선택하는 데서 거의 유일한 변수는 중국과의 관계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의 방중, 지난 1일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의 면담으로 모처럼 북.중관계 개선의 모멘텀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은 미사일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지만 핵실험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대처해왔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핵실험 유예’을 지렛대로 김정은 방중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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