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오른쪽)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1일,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만났다. [캡쳐사진 -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1일 베이징에서 리수용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을 만났다. 시 총서기가 북한 측 인사를 만나기는 2013년 5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이후 3년만이다.

1일 오후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와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진핑 총서기는 조선노동당이 중국에 대표단을 보내 7차 대회 결과를 설명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시 총서기는 “이는 중조(북) 양국 당이 중대한 문제와 관련해 전략적 소통을 해온 전통을 반영한 것이며, 김정은 위원장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양국 당과 국가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조선 인민이 경제를 발전시키고 민생을 개선하며, 조선의 사회주의사업에서 더 큰 성과를 이룩하길 축원한다”고 밝혔다.

리수용 부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시 총서기에게 전하는 ‘구두 친서(口信)’를 전달하고, 노동당 7차 대회 결과를 설명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구두친서’에서 “조선 측은 중국 측과 함께 노력하여 조중 전통 우호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조선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 총서기는 “중국 측은 중조 우호협력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조선 측과 함께 노력하여 중조관계를 좋게 유지하고, 공고화하며,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하고 명확하다”면서 “유관국이 냉정 자제하고, 소통과 대화를 강화하여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 총서기가 '비핵화'를 명시적으로 거론하지 않은 점이 눈에 띈다. 북한이 도발하지 않는 한 핵 문제에서 진전이 없어도 북중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비핵화를 관계 개선의 전제로 놓고 있는 한미일과 달리, 비핵화와 북중관계 개선을 병행하는 중국 나름의 대북 접근법에 따른 것이다.

시 총서기와 리 부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구두친서를 매개로 일정한 공감대를 형성함에 따라, 지난해 12월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공연 무산으로 일시 중단됐던 북.중 고위층 교류와 협력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 1일은 중국 공산당 창건 95주년 기념일이다. 또, 7월 11일은 북중 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 체결 55주년 기념일이다. 

(대체,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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