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방한한 가운데, 민병두 더불어민주당(더민주)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반기문 총장은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새누리 친박 대통령 후보로 '내정'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하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환영만찬에는 친박계의 전폭적 지지로 당선된 정진석 원내대표,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동참할 예정이다.

민병두 의원은 “당권(킹메이커)ㅡ최경환, 대통령ㅡ반기문 구도”라고 친박계의 구상을 나름대로 추측했다. “지난해 (9월) 미국 방문 시 박근혜 대통령이 반기문 총장에게 (대권을) 권유했을 거라는 추측도 있고, 믿음도 전파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반 총장의 귀국 시기는 내년 5월경으로 예측되고 있다”면서 “임기 종료 후 바로 귀국하면 정지작업이 안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올해 말로 임기를 마치는 반 총장이) 불출마 질문에 어정쩡한 스탠스를 취하다가 보면 5개월 동안 지지율만 까먹으니, 밖에서 머물면서 신비주의 스탠스를 취하고, 안에서는 대망론을 불지핀다”는 것이며 “(새누리당) 후보 지명 전당대회도 9월쯤으로 미룬다”는 시나리오다.  
 
민 의원은 다만 “(반 총장이) 태풍의 눈은 아닐 거 같다”고 내다봤다.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를 심판한 지난 ‘4.13 총선’에서 확인된 한국 내 민심과 정치 지형의 변화 때문이다. 

한편, 반 총장은 이날 제주포럼에 이어 26일 황교안 국무총리를 면담한 뒤 일본 이세시마로 가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다시 입국해 경북 안동, 경기도 일산을 거쳐 30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유엔 NGO컨퍼런스에 참석한 뒤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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