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제7차 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조선노동당 7차 대회 3대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북한을 잘 안다(정부 당국자)”고 평가받는 중국의 견해여서 눈길이 간다.

4일 밤 인터넷판에 올린 기사에서, <신화통신>이 제시한 3대 관전 포인트는 △노동당이 왜 7차 대회를 열었는가, △7차 당 대회의 주요 의제는 무엇인가, △7차 당 대회가 북한 국내와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가이다. 

왜 7차 당 대회를 여나?

조선노동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는 북한의 국정 방침을 결정하는 최고지도기구이다. 당 정책노선을 제정하고 중요 직위를 선출하며, 국가 통치에 관련되는 중요 의제를 논의한다. 

노동당은 1945년 건당 이후 6차례 당 대회를 열었다. 6차 대회는 1980년에 열렸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집권하던 시절에는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부의 관찰자들은 7차 당 대회의 개최 목적 관련해 대내적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국가와 군대에 대한 당의 절대적인 영도 지위를 확보하고 군대와 인민의 당에 대한 절대적 충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것. 대외적으로, 외교의 신 국면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시각도 있다. 

<신화통신>은 “북한이 지난해 10월 당 창건 70주년 경축 직후에 7차 대회 소집을 결정했다는 점을 언급할 가치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 창건 70주년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집권 5주년 사이에 7차 당 대회가 위치하고 있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끌어온 과거 노동당의 업적을 총화하고 새로운 시기와 정세 하에서 노동당의 노선과 정책 기조, 방향을 제시할 수 있게 배치했다는 것이다.  

7차 당 대회의 주요 의제는?

현재 북한은 당 대회 개회 날짜를 발표했으나, 장소와 대회 기간, 의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의제와 관련해서는 당 중앙위의 사업 보고, 경제.외교.군사 분야 새 정책 심의 결정, 주요 직위 임면, 당 규약 개정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신화통신>은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이 중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올해 신년사에서 김정은 제1비서가 “경제강국 건설에 총력을 집중하여 나라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켜야 하겠다”고 언급한 점이 근거다. 리수용 외무상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유엔 방문 계기에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7차 당 대회의 주요 의제는 인민생활 수준을 높이는 것이라고 밝힌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신화통신>은 또한 “조선(북한)은 남북관계 개선 방침이나, 조(북)미관계 관련 새로운 제의 등으로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회 기간 북한은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군중대회와 청년햇불행진 등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북한 내부와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은?
           
<신화통신>은 “이번 7차 당 대회가 북한 내부에 미칠 영향은 주로 경제 측면일 것”이라고 봤다. 북한은 최근 시장 경제적 요소를 일부 도입했다. 이번 7차 당 대회에서 진일보한 새 경제관리방식과 다양한 경제 정책을 도입한다면, 북한의 경제건설과 민생개선 관련 새 단계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화통신>은 또 “조선이 대화와 접촉을 통해 핵문제를 해결하는 적극적인 새로운 제의를 한다면, 현재 긴장이 고조된 반도 정세와 교착된 북미관계가 누그러질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한반도에서 전쟁과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북한이 성의를 보이고 미국이 이를 적극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통신은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사설을 통해, 북한이 경제개혁으로 중심을 이동하고 새로운 평화제의를 한다면 미국 정부가 유연하고 창조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한 사실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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