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원불교 100주년 기념대회가 개최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소태산(박중빈) 대종사가 큰 깨달음을 얻어 원불교를 창시한 지 100년이 되는 올해 1일 오후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가 개최됐다.

대회장인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원불교 교도와 시민들, 세계 각지에서 초청되어 온 세계 원불교 교도 등 5만여 국내외 교도와 시민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대회에서는 원불교의 지난 100년을 성찰하고 앞으로의 천년을 다짐하는 ‘정신개벽 서울선언문’을 채택, ‘열린 마음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밝힌 지혜’, ‘하나의 마음으로 생명을 존중하는 바른 실행’을 정신개벽의 방향으로 규정했다.

이를 위해 △물질을 선용하고 환경을 존중하는 상생의 세계, △마음공부와 적공으로 강약이 진화하는 평화의 세계, △서로 감사하고 보은하는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실천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정상덕 원불교100년기념대회 집행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정신개벽 서울선언문’에서 “원불교를 창교하신 소태산 대종사는 일원의 진리를 깨쳐 인류사회가 ‘서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의 관계’이고 진리·세계·인류·일터가 하나임을 천명하여 ‘하나의 세계’를 개척해 나갈 것을 염원했다”고 원불교 정신을 설명했다.

또 “원불교의 지난 100년은 소태산 대종사께서 인류 구원의 방향으로 밝혀주신 ‘물질이 개벽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 표어에 바탕하여 한국 근·현대 100년의 역사와 함께 하며 인류의 아픔을 보듬어 온 개벽의 소식이었다”고 정리했다.

“그러나 오늘날 인류사회는 국가와 인종, 종교와 사상에 따른 독선과 오만, 욕심과 갈등으로 인한 전쟁과 테러, 질병과 기아, 환경파괴와 인간의 존엄을 잃어가는 시대에 직면에 있다”며, 원불교 2세기를 여는 각오를 밝혔다.

경산 장응철 종법사는 이날 “마음은 천지를 품고 영겁을 함께하며 선악의 조물주이니 정신개벽 선도하자”는 법문과 함께 “물질의 발달은 마음이 시킨 것이니 마치 술에 취해있는 것처럼 물질에 젖어있는 현재의 상태를 극복하고 물질과 정신문명이 잘 조화된 세계를 만들어가는 정신개벽의 일꾼이 되어야겠다”고 설법했다.

여타원 한명숙 대회장도 개회선언에서 “소태산은 정신과 물질이 조화를 이루는 참문명 세상을 염원했다”며, “원불교의 지난 100년은 소태산과 9분 선진, 모든 출가 교도의 희생과 헌신, 열정과 적공, 그리고 모든 분들의 합력이 만들어낸 위대한 여정”이라고 회고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원불교 개교 초기 소태산 대종사의 첫 표준제자로 활동한 정산 송규, 일산 이재철 등 구인선진에 대한 법훈 서훈 수여식이 진행됐으며, 『정전』, 『대종경』, 『정산종사법어』, 『불조요경』, 『예전』, 『교사』, 『성가』 등 7종 교서를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10개 언어로 번역·출판해 각 지역에서 온 대표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에는 5만여명의 국내외 교도와 시민들이 함께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영상 축사에서 “100년전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일원상의 큰 깨달음으로 원불교를 개교하고 우리 민족에게 정신개벽과 참 문명세계 건설의 가르침을 주었다”며, “새로운 100년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축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28일 원불교 10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서울광장에서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특별 천도재를 개최해서 시대와 대중의 아픔을 씻어주었다”며, 원불교가 지난 100년의 해원을 해 준데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가 각각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의장 및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자격으로 축사를 했으며, 윌리엄 벤들리 세계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과 딘 삼수딘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 의장도 영상 축사를 보냈다.

단상에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영주 목사 등 종교계 인사,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정당 대표들이 내빈으로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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