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은 21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북한으로 돌아간 해외식당 여종업원들과의 단독 인터뷰를 보도했다. [캡쳐사진 - 통일뉴스]

북한의 해외식당 종업원 13명 집단입국과 관련, 북한으로 돌아간 7명의 여종업원들이 <CNN>과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건이 남한 당국의 지시하에 한국의 한 사업가와 북한 지배인이 짜고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억류 미국인' 석방 교섭 때마다 메신저로 초청했던 윌 리플리 기자가 이끄는 CNN 방북 취재단은 지난 18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귀국한 7명의 종업원과 인터뷰를 갖고 21일 이같은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종업원 한윤희 씨는 “우리는 부모와 조국, 그리고 김정은 지도자를 절대로 떠나지 않는다”며 “우리 가운데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내 생각에 우리 동료들은 속아서 한국으로 끌려갔고, 그곳에서 극심한 곤경에 처해 있을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 가슴을 찢어지게 한다”고 울먹였다.

수석 종업원 최혜영 씨는 “식당 지배인이 지난 3월 중순 우리를 모두 불러놓고 우리 식당이 동남아의 어느 곳으로 옮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후 그 지배인은 자신에게만 “사실은 남한으로 탈출할 계획”이라는 것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최혜영은 시간이 너무 없어서 “몇 명의 종업원에게만 ‘경고’를 했다”며 “당시에는 이미 차가 도착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CNN은 이들이 “식당 지배인과 남조선 사업가가 남조선 정부의 지시 아래 남조선행을 기획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8일 북한의 해외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해 7일 입국했다고 발표했고, 북한은 ‘납치 유괴’라며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 남부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의 중국인 소유 '류경' 식당에서 일하던 북한 종업원들 중에서, 남자 지배인 1명과 12명의 여종업원은 한국으로 입국했고, 7명의 여종업원은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 루캉 대변인은 “수사 결과 13명의 북한 주민들은 합법적 여권을 갖고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탈북자 심문도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이들의 탈북과 입국을 공개해 선거용 ‘신 북풍’이라는 비판이 일었던 데다 북측의 강력한 반격이 더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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