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광명성호 발사의 발사 모습과 광명성호에 탑재된 카메라에 찍힌 발사 영상. [자료사진-통일뉴스]

정보 당국이 7일 '운반로켓 광명성호로 지구관측위성 광명성-4호를 자기 궤도에 진입시켰다'는 북한 측 발표가 맞다고 확인했다. 북한이 2012년 12월에 이어 두번째로 '장거리 로켓-위성 발사'에 성공한 것이다.

주호영 국회 정보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가정보원과 국방정보본부의 정보위 보고 내용을 토대로 "비행 시간, 단 분리, 동체 낙하 지점 등을 고려할 때 정상적으로 비행해서 분리된 것으로 보이며, 위성의 정상 작동 여부는 계속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운반 로켓의 단 분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졌고, 위성도 예정된 궤도에 올랐다는 것이다. 다만, 위성이 측정이나 송수신 등 제 기능을 하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주 위원장은 "이번 발사를 통해서 (북한이) 단 분리, 유도 조정 등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기술을 어느 정도 축적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다만, ICBM 완성에 필수적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 시험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2012년 12월 발사 때 운반로켓으로 쓰인 '은하 3호'와 이번 '광명성호'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한 세부 분석은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그때와 달리, 7일 북한은 1단 추진체를 270여 조각으로 폭파시켜 한국 측의 분석을 방해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신경민 의원은 "전반적으로 2012년 12월에 있었던 '광명성 3호'보다는 성능이 다소 개선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당시에는 (위성 무게가) 100kg이었는데 지금은 약 2배 정도 된 걸로 추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우리의 '아리랑 3호'가 1,100kg(실제는 980kg)인데, 그 정도 돼야 위성으로써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200kg 정도를 탑재했기 때문에 위성으로써는 가치가 없다. 이것은 탄도미사일로 봐야 정확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이 2013년 1월 30일 쏘아올린 '나로과학위성(STSAT-2C)'은 무게가 100kg에 불과하다. 

신경민 의원은 "액체(연료)이기 때문에 1월 말부터 주입을 시작해서 2월 초에 마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자동 주입 기술'을 가지면서 관측하는 데 굉장히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보 당국이 발사 임박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지 못한 이유가 북한이 새로 보유한 '자동주입기술' 탓이라는 해명이다. 

발사 날짜가 7일 오전인 이유에 대해, 주 위원장은 "기상여건을 고려한 것"이라는 정보 당국의 분석을 전했다. "설 명절과 8일 8시 30분부터 시작되는 미 '슈퍼볼(미식축구 결승전)'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관심이 가장 고조된 시점을 택한 것으로 본다"는 판단도 전했다.

(추가, 8일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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