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안보리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결의안 논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번 장거리미사일 발사로 인해서 이러한 협의가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7일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일 3국의 요청으로 8일 새벽 1시에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열린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지지부진하던 안보리 차원의 대북 제재 논의가 이날 북한의 '위성' 발사로 추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친 것이다.

한미일이 요구하는 '강력하고 포괄적이며 실효적인 제재'에 소극적인 중국의 협조를 끌어낼 방안이 있는가는 지적에는 "중국도 이번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 강력한 성명을 발표한 바 있고, 러시아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핵심 관계국들이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보리 차원의 결의 채택과 더불어서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호주 등 우방국들과 양자 차원에서의 독자적인 제재도 강화하는 노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되풀이했다. 

윤 장관은 7일 오후 존 케리 미 국무장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전화 협의를 할 예정이다. 설 연휴 직후 뮌헨 안보장관회의(2.12~14)에서 케리 장관을 만난 뒤, 뉴욕으로 이동해 안보리 이사국 대표들에게 대북 제재 관련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