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이지상 성공회대 외래교수는 오는 23일 '꽃송이 콘서트'에서 재일 조선학교를 소재로 한 창작곡 <교단에 설 적마다>를 발표한다. [사진제공 - 실행위]

“제자들 앞에 나설 적마다
자기 심장의 고동을 들으라
조국의 앞날, 민족의 기둥감을
순간도 부끄러움 없이 키워가고 있는가를
충성과 정열로 높 뛰고 있는가를...“
(이지상 창작곡 <교단에 설 적마다>, 재일동포 류창하 작품집 ‘흰구름 동동’ 중에서)

재일동포들의 마음의 고향, 재일 조선학교 70주년을 기념해 가수 이지상 성공회대 외래교수가 재일동포 류창하 시인의 <교단에 설 적마다>를 노래로 만들어 오는 23일 초연한다.

‘꽃송이공연실행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꽃송이 콘서트 ‘조선의 꽃으로 너를 피우리’”를 오는 23일 오후 7시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개최한다며 크라우드 펀딩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  '꽃송이 콘서트' 클라우드 펀딩이 펀딩21(www.funding21.com)에서 진행되고 있다. [캡쳐사진 - 통일뉴스]

실행위는 “정정훈 변호사, 김지연 사진작가 등 조선학교와 교류를 해 온 이들이 공연실행위원회를 조직하여 조선학교 중등교육 실시 70주년 기념 공연을 마련했다”며 “입장권은 펀딩21(www.funding21.com)을 통해 진행하는 '2016 꽃송이 콘서트'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구할 수 있으며, 2월 18일까지 1만~10만 원의 후원 참가를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100만 원 이상의 ‘특별후원’도 받아 조선학교에 필요한 교구를 지원할 예정이며, 클라우드 펀딩 홈페이지에 남긴 격려의 글을 담은 프로그램북도 조선학교에 전달할 예정이다. 문의는 꽃송이콘서트사무국 전화 02-718-0918.

조선학교는 해방 전후에 일본에 있는 동포들이 설립한 ‘국어강습소’를 전신으로 1946년 10월 5일 도쿄조선중학교가 처음으로 개교해 올해 70주년을 맞았고, 세계 유일의 해외동포 민족대학인 조선대학교도 올해 개교 60주년이 됐다.

실행위는 “지난 시절 지원을 거절한 한국 정부와 달리 지속적으로 지원을 계속해 온 북한 정부에 의해 성장해 온 조선학교는 한 때 친북단체로 규정이 되었지만, 한국적 학생들이 과반수를 넘어서는 2000년 이후 통일 교육의 산실로 알려지면서 새롭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며 “특히 2007년 에다가와조선학교에 대한 지원을 계기로 정부 지원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단체가 교류를 하면서 민족교육 기관으로서 널리 알려졌다”고 소개했다.

100% 우리말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조선학교는 현재 일본 전역에서 70여 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재일동포들은 조선학교를 ‘민족의 화원’으로, 학생들을 ‘꽃송이’로 부를 정도로 재일동포들의 ‘마음의 고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 '꽃송이 콘서트- 조선의 꽃으로 너를 피우리' 포스터. [사진제공 - 실행위]

2부로 나뉘어 진행되는 꽃송이 콘서트에는 금강산가극단 출신으로 아시아 최대의 뮤지컬 프로덕션인 시키(四季)에서 주인공으로 활동했던 성악가 김승락 씨와 교토조선가무단 출신 성악가 정아미 씨, 사이타마 조선학교 출신의 재일동포 3세 싱어송라이터 로화순 씨, 2006 재일학생예술단의 일원으로 한국 공연을 한 바 있는 고베조선고급학교 출신의 3세 배우 천유귀 씨 등이 출연하며, 오랜 기간 조선학교와 교류해 온 가수 이지상 씨가 특별 게스트로 등장해 창작곡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의 감독을 맡은 이철주 문화기획자는 “이번 공연이 조선학교를 이해하고 가까이 가는 노둣돌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조선학교의 학생과 관계자들에게 힘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관련 인터뷰 보기]

일본 정부는 고교무상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조선학교를 제외시켜 조선대학교 학생 등이 매주 일본 문부과학성 앞에서 ‘금요행동’을 벌이며 힘겹게 항의행동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 '꽃송이 콘서트'에 출연하는 재일동포 성악가 김승락(왼족), 정아미 씨. [사진제공 - 실행위]

꽃송이 콘서트에 출연하는 뮤지컬 배우 정아미 씨는 “17년간 조선학교를 다닌 저는 우리학교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영원한 벗을 얻었다”며 “우리학교의 존재를, 그리고 이국에서 민족의 넋을 간직하고 떳떳이 사는 재일교포들의 존재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번 공연무대에 선다”고 밝혔다.

정 씨는 “제가 다니던 시기보다 학생수가 줄어들고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현실이 가슴이 아프다”며 “우리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아무 불편없이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의무가 저에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실행위는 “공연을 응원하기 위해 조선학교의 학부모 20여 명이 내한해 그 의미를 더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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