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국가해사감독국이 국제해사기구(IMO) 앞으로 2일 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자료출처-IMO]

북한이 오는 8~25일 사이에 '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국제전기통신연합(ITU)를 비롯한 국제기구에 통보했다. <교도통신>이 2일 제네바발로 보도했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최근 포착된 움직임을 확인해준 셈이다.

<교도통신>은 제네바에 있는 ITU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김광철 체신상 명의로 외교채널을 통해 위성 발사계획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위성은 '광명성' 계열이며, 가동 기간은 4년이다. 북한이 지난 2012년 4월과 12월 각각 동창리에서 발사한 '광명성 3호'와 '광명성 3호 2호기'는 극궤도 지구관측위성이다. 

<NHK>는 ITU측이 위성 발사 시기와 궤도, 주파수 등에 대한 추가 정보를 북한측에 요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또한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해사기구(IMO)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오는 8~25일 사이에 지구관측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간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16)이 들어 있다. 아직 북한 관영매체들은 '위성' 발사 예고를 하지 않았다.

<NHK>는 북한이 IMO에 통보한 1단 추진체의 예상 낙하지점은 서해상이며, 페어링(위성 덮개)은 제주도 남서쪽 해상, 2단 추진체의 낙하지점은 필리핀 인근 해상이라고 전했다. 2012년 12월 때와 거의 같은 로켓과 위성이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도 2일(현지시간), 파르한 하크 유엔 사무총장실 부대변인이 이날 국제민항기구(ICAO)와 IMO, ITU가 북한으로부터 위성 발사계획을 통보받았음을 확인했다고 뉴욕발로 보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일 밤 "정부는 유관 국가들 및 국제기구들과 긴밀히 소통해왔으며,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관련 대책 및 대비 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북한의 위성발사계획 통보를 우회적으로 확인했다. 

2일 오후 우다웨이(武大偉) 중국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전격 방북한 목적도 북한측의 '위성' 발사를 중단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6일 북한의 '수소탄 시험'으로 인한 여진이 가라앉기도 전에 '위성'까지 덮친다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정세가 통제불능 상태로 갈 수도 있다.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대치 중인 중국으로서는 가장 바라지 않는 상황이다.  

한편,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2009) 등은 "북한은 추가적인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떠한 발사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특히, 위성을 쏘아올리는 장거리 로켓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나아가, 안보리 결의 2087호(2013)는 북한이 추가적인 핵.미사일 실험을 할 경우, '중대한 조치(significant action)'를 취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추가,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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