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진보연대가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발언을 26일 규탄했다.

한국진보연대는 이날 논평을 통해 "사드 배치가 안보상 실익은커녕 주변국과의 관계를 훼손하고 군비경쟁에 불을 지펴 민중들의 생존권과 평화를 파괴한다는 점에서 이를 단호히 반대한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25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육군협회가 주최한 조찬강연에서 "북한의 위협이 굉장하기 때문에 특히, 탄도미사일 위협 같은 경우는 중첩되고 상호운용이 가능한 탄도미사일 방어태세(BMD)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이 탄도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상층.하층 방어체계를 모두 갖춰야 한다는 뜻으로 사드 한반도 배치를 의미한다.

그는 "한.미 양국은 BMD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매우 긴박하게 이 능력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며 "제가 봤을 때는 한.미 동맹의 차원에서 우리가 함께 운용하는 체계에 대한 발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해서 북한 정권의 매우 심각한 위협과 맞서고 있다는 것을 상기해야 하고 위협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바탕으로 미국의 확장 억제와 미측이 가진 전략적 능력을 투사할 수 있고 대한민국을 방어하는 전략의 사용이 가능하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능력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진보연대는 "사드 배치는 중국과 북한, 러시아 등을 겨냥한 미국의 압박정책"이라며 "만일 한반도 사드 배치를 통해 미국 중심의 동북아 미사일 방어체계가 완성되면 북.중.러 등 주변국과의 갈등이 격화되고 무한 군비경쟁으로 휩쓸려 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번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의 발언 또한 사드 배치에 대한 연이은 압력에 다름 아니다"라면서 "자국의 패권을 위해 한반도 민중들의 생존권과 평화를 파괴하려는 미국의 오만하고 패권적인 행태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한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은 사드 관련 여론전을 즉각 중단하라"며 "박근혜 정부는 한반도 사드 배치 단호히 거부하라"로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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