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진항 3부두 동시접안 장면. [사진제공-통일부]

나진-하산 물류사업 3차 시범운송 현장점검이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진행, 석탄운송의 안정성, 선박 2척의 동시접안 능력 등을 점검했으나 컨테이너 운송은 도로 안전 문제로 다음달 5일까지 연기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방북단의 일원으로 북측 나진항을 방문하고 온 통일부 관계자는 24일 “기업3사와 정부 관계자로 구성된 우리측 방북단이 지난 17일에서 20일까지 러시아 철도공사측과 공동으로 북측 나선지역을 방문해서 나진-하산 물류사업 3차 시범운송 현장점검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방북단이 “북측의 협조하에 당초 계획한대로 석탄운송의 안정성, 선박 2척의 동시접안 능력, 2차 시범운송에서 제기된 사항의 개선여부 등을 점검했다. 다만, 컨테이너 운송은 나선지역 폭설로 인한 도로 안전문제로 당초 계획보다 다소 지연되고 있으며, 기업3사는 12월 5일까지 여건이 되는대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훈춘에서 적재한 중국산 생수가 담긴 20피트 크기의 컨테이너 10개는 나진-원정간 도로를 통해 나진항으로 이동, 1만톤 급 컨테이너선 NEW GLOBAL호에 옮겨 19~20일 나진항을 출발해 22일 부산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폭설과 도로정비 미비로 인해 운송을 포기하고 현재 북측 원정 세관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나진-원정간 도로는 기본 포장은 돼 있지만 좁고 구불구불하며 일부 구간은 경사가 가파르거나 도로의 굽은 정도가 심해서 대형 화물차는 시속 40~50km 정도로 속도를 늦추어야 한다. 최근 내린 폭설로 인해 도로 사정이 더 나빠져서 비포장도로이지만 해안과 호수를 따라 조성된 우회도로를 이용하려고 했지만 눈 때문에 트럭이 자꾸 미끄러지는 문제가 발생, 시범운송임을 고려해 무리하게 운행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12월 5일이라는 시한을 정해 놓은 것은 용선문제 때문이며, 그 안에 도로사정이 나아지면 컨테이너를 선적해서 가져 올 계획인데, 그게 여의치 않으면 다음 기회에 다시 시도할 계획이다.

기업 3사에서는 실제로 컨테이너가 움직이는 것만 보지 못했을 뿐, 중국에서 컨테이너를 가져와 통관 및 운송을 한 후 부두에서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등을 보는 것이었는데, 그런 점에서 어느 정도 점검은 됐다는 입장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다만 러시아산 석탄 운송만으로도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더 많은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훈춘 물류센터에서 육로를 이용해 여러 가지 물건을 나진항으로 이동시키는 방법은 앞으로 검토해야 할 문제로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3부두를 활용해 동시접안 능력을 살펴보려고 했던 또 다른 점검 포인트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등 대부분의 기술적인 문제와 물리적인 조건 등은 확인이 끝났다고 그는 덧붙였다.

▲ 나진항 3부두에서 진행된 야간 석탄 선적 작업. [사진제공-통일부]

포스코·코레일·현대상선 등 기업 3사 및 정부 관계자 등 20명으로 구성된 방북단은 러시아 철도공사와 공동으로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북한 나선 지역을 방문해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기업 3사는 지금으로서는 4차 시범운송은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곧 본 계약을 하려는 것은 아닌 애매모호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 역시 이 사업이 5.24조치에도 불구하고 국익을 고려해 특별한 사례로 허용한 예외적 사업이지만 기본적으로 민간차원의 사업인 만큼 러시아 측과의 협상결과 등을 보고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지 여부는 추후 검토하겠다며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다.

러시아산 유연탄 12만톤을 싣고 광양, 포항에 도착하는 중국산 벌크선 2척의 운항은 정상적으로 진행, 당초 계획대로 이달 30일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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