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조선중고급학교 고급부 투구부(럭비부)가 1975년의 창부 이래 처음으로 일본 전국대회 출전권을 획득하였다고 재일 <조선신보>가 1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8일 도쿄 지찌부노미야투구장에서 진행된 ‘제95차 전국고등학교 투구대회’ 도쿄도 예선 제2지구 결승경기에서 도쿄조고가 메이지대학부속 나카노고교를 29 대 10(전반 14 대 0)으로 눌렀다.
앞서, 도쿄조고는 도시마학원고교와의 도쿄도대회 첫 경기(10월 18일)를 43 대 0으로, 닛따이에바라고교와의 준준결승경기(10월 25일)를 35 대 17로 이겼으며, 준결승경기(11월 1일)인 메구로학원고교와 대전에서는 종료 직전의 득점으로 17 대 15로 승리했다.
도쿄조고가 단체경기의 일본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것도 처음 되는 일이다.
신문은 “도쿄도대회 결승경기 진출은 2000년, 06년, 09년, 13년 이래 5번째가 된다”면서 “이제까지 넘어서지 못한 높은 벽을 마침내 넘어선 역사적인 순간이었다”고 평했다.
아울러, 신문은 “경기종료를 알리는 호각소리가 울린 순간 회장에서는 ‘전국대회’ 출전을 기다리고 기다린 동포 투구관계자들, 각지에서 찾아온 동포들의 환호성이 올랐다”면서 “눈물을 흘리는 동포들도 있었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문양선 도쿄조고 럭비부 주장은 “훈련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과거 최대가 되는 73명의 부원이 긴장감을 계속 유지한 결과가 ‘전국대회’ 출전에 이어졌다”고 돌이켰다.
오승철 감독은 “조고가 출전할 수 있게 된 94년 도쿄도대회 예선부터 22년이 걸렸다”고 하면서 “팀만이 아니라 졸업생, 동포 등 모두의 힘으로 쟁취한 ‘전국대회’ 출전”이라고 지적했다.
신길웅 교장은 “민족교육을 지키기 위해 오늘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는 온 동포들에게 가장 큰 힘과 용기를 안겨주는 승리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