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대표단 160여명이 28일 오후 전세기편으로 김포공항을 출발, 서해직항로를 통해 오후 2시 평양에 도착한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대표단 160여명이 28일 오후 전세기편으로 김포공항을 출발, 서해직항로를 통해 오후 2시 평양에 도착한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대표단 160여명은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북측 조선직업총동맹(직총)과 함께 평양 능라도 5.1경기장 등에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2007년 4월 30일 경남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창원대회 이후 8년 만에 성사되는 것이며, 2010년 5.24 조치 이후 최초의 대규모 방북이다. 

남측 양대 노총은 “지난 8.25합의 이후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이루어지는 등 남과 북의 화해 분위기속에서 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8년 만에 성사”되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이번 대회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와 통일의 새 전기를 마련하고, 향후 민간 자주교류 운동의 큰 물꼬를 틀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대회가 “우리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왼쪽부터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이규재 범민련남측본부 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남북노동자통일축구 대표단 단장인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김포공항에서 열린 방북교육과 기자회견에서 “북에서는 노동자를 민족의 맏아들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우리가 남북교류의 마중물 역할을 통해서 앞으로 통일의 주춧돌을 놓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행사를 잘 마치고 돌아오겠다”고 인사했다.

수배중인 한상균 위원장을 대신해 민주노총 대표단 단장으로 방북하게 된 최종진 수석부위원장은 “광복70년을 맞는 2015년 끊어졌던 남북교류를 잇는 평화와 화해협력을 앞당기는 통일축구의 의미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발길이 남북통일을 앞당기는 중요한 발자취를 남길 것이라는 역사적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통일의 가교로서 남북노동자들이 앞장섰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치고 오겠다”고 말했다.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명예추진위원장인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자신이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지난 1999년 평양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회고하면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단순한 축구행사가 아니라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통일을 지향해 가는 과정에서 대단히 중요한 노동자들의 역할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1999년 당시에는 처음이어서 그랬는지 당황하고 좌충우돌하기도 했다. 또 대회를 계기로 2000년 남북 최고위급회담으로 연결되리라는 것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으나 남북이 거기까지 가는 신뢰를 쌓아나가는 과정에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크게 기여했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다”고 회고했다.

이 의장은 “이번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도 남북 사이에 신뢰를 쌓고 통일을 지행해 가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성껏 진심을 다해서 대회를 잘 마무리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대표단은 이날 오후 12시 30분 이스타항공 ZE2815편으로 김포공항을 출발, 서해직항로를 통해 오후 2시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하며, 29,30일 5.1경기장 등에서 북측 기관차팀과 통일축구대회를 갖는다.

3박4일 일정동안 대표단은 양각도 국제호텔에 묶으며 축구대회 외에 북측 생산현장과 역사유적지 및 평양시내 참관 행사 등을 갖고, 31일 오후 6시 3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양대 노총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서 진행한 방북교육에서 북측 요청으로 휴대폰과 노트북 컴퓨터 및 유에스비(USB) 등 기기는 개인적으로 소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양대노총은 지난해 10월 29일 북측 직총 앞으로 2015년 5.1절 계기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개최의사를 타진한 후 그해 12월 1일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추진위원회 결성식’을 동시에 개최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3~4월 전국을 순회하며 지역예선을 진행해 평양대회에 출전할 대표팀을 선발하고 북측도 기관차팀을 대표팀으로 선정, 모든 준비를 마쳤으나 ‘순수한 체육행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통일부가 방북을 불허하는 바람에 5.1절 계기 대회 개최는 무산됐다.

남북 당국간 '8.25 합의' 이후 지난 9월 16일 북측 직총에서 10월 하순 경 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개최하자는 제안이 제기되면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다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지난 9월 30일과 10월 12일 두 차례에 걸친 남북 노동 3단체의 개성 실무회담을 거치면서 극적으로 10월 28일~31일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평양 개최에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통일부는 양대노총이 제출한 방북 인원 중 법률위반자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는 과정에서 출발 전날인 27일 오후에야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대표단의 방북을 승인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8.25합의 이후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제20차 이산가족상봉행사가 마무리됐고 이번 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진행되는 등 대규모 행사가 잇따라 성사되면서 당국회담 등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8.25 합의 후속조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김포공항 대합실에서 방북교육을 받기 전 대기중인 방북단.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통일축구대회에 착용할 경기복.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대표단이 부푼 마음으로 탑승대기하고 있다.[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대표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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