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인 카베테주에 거주하던 한국 교민 부부가 2일 새벽 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의자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외교부에 따르면, 주필리핀대사관(대사 김재신)이 2일 오전 8시경 사건 발생 사실을 통보받고 담당 영사를 현장에 파견해 파악한 결과, 부인은 실내에서 남편은 집 앞 도로 상에서 각각 총을 맞고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사건 발생 시간은 2일 새벽이며, 남편인 이모(54) 씨는 한국 국적자이고 부인 박모(47) 씨는 중국 국적자(조선족)로 밝혀졌다.

주필리핀대사관은 "필리핀 경찰 당국에 조속한 범인 검거를 요청하였으며, 유족의 필리핀 입국 및 장례절차 지원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9일에는 필리핀 중부 루손섬 앙헬레스의 한 건물에서 60대 사업가 교민이 괴한의 총격으로 피살되는 등 올해 들어 필리핀에서 범죄에 희생된 한국인이 9명에 이르고 있다.

이에 앞서 이명렬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은 지난달 23~25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를 방문해 필리핀 외교부와 경찰청 등에 한국 국민과 관광객에 대한 안전대책 강화를 요청하고, 공관 등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추가,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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