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측 조선직업총동맹이 16일 양대노총에 보낸 팩스. 직총은 10월 하순 평양에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열자며, 이달 30일 개성에서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안했다. [사진제공-민주노총]

북한이 다음 달 하순 평양에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열자며 이달 30일 개성에서 실무접촉을 갖자고 양대 노총에 제의했다.

민주노총은 17일 오후 북측에서 전날 조선직업총동맹(직총) 중앙위원회 명의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을 수신으로 한 팩스를 보내와 이 같은 내용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직총은 팩스에서 “북남 노동자 3단체가 올해 안에 성사하기로 결의한 북남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10월 하순에 평양에서 하는 것으로 하고 이를 위한 실무협의를 오는 9월 30일 개성에서 진행하였으면 한다”면서 “귀 단체들에서 이에 동의한다면 개성협의에 참가할 대표단 명단(이름, 성별 생년월일, 현직, 사진)을 보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직총은 지난 남북 고위급 긴급접촉의 합의가 실천되기를 기대한다고 전제하고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헌신해온 북과 남의 우리 노동자들은 모처럼 마련된 북남사이의 합의가 풍성한 결실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하여 앞장에서 노력하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제의 배경을 설명했다.

양대 노총은 북측 직총의 제의에 대해 이날 내부 협의를 진행해 18일 오전 중으로 개성협의에 참가할 대표단 명단을 통일부에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석민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이날 <통일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측의 이번 제의는 남북 노동자통일축구대회에 대한 기존 합의를 지킨다는 의미와 함께 지난 8.25합의 6항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민간교류 활성화’를 노동자들이 앞서서 실현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5월 1일 남북 노동자통일축구대회 개최가 무산된 후 북측과 별도로 접촉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 양대노총은 지난 4월 19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남북 노동자통일축구대회에 참가할 남측 대표팀을 뽑는 결승경기를 벌여,  한국노총을 대표해 제주항운노조, 민주노총을 대표해 한국GM군산지회를 선발했다.[자료사진-통일뉴스]

지난해부터 125주년 노동절을 맞아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추진해 온 남측 양대 노총과 북측 직총은 지난 4월 19일 한국노총을 대표해 제주항운노조, 민주노총을 대표해 한국GM군산지회, 직총을 대표해 기관차축구팀을 선발했으나 정부가 4월 30일 개성에서 진행하기로 한 남북 노동자 3단체 대표자회의에 방북을 불허함으로써 무산된 바 있다.

3단체는 대회를 열기로 한 지난 5월 1일 공동결의문을 발표, 이날 평양에서 성대히 개최되어야 할 5.1절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끝내 실현되지 못했지만 올해 안에 반드시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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