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10월말에서 11월초를 포함한 상호 편리한 시기에 한국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서울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는 중국측이 우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종전 70주년 담화'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고수해 개최 시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날 합의에 따라, 2012년 5월 베이징 회의 이후 중단된 3국 정상회의 개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일 댜오위타이(钓鱼台)에서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를 만나 한중일 정상회의 조기 개최를 희망했다. 리 총리는 "각방이 공동 노력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내길" 희망했다.  

2일 <아사히신문>은 일본측이 '10월말에서 11월초 개최'를 수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으로부터 한.일관계 개선 압력을 받고 있는 한국은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위험 부담이 큰 일본과의 별도 정상회담 보다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계기에 한.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3국 정상회의가 열릴 경우 중국측에서 누가 참석하느냐도 관심사다. 과거 중국은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 국가주석 대신 국무원 총리를 파견해왔다. 관례대로라면, 시진핑 주석이 아니라 리커창 총리가 참석해야 한다.  

(추가, 3일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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