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 출처 - 청와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일,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 한반도 정세에 긴장을 초래하는 모든 행동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 결의를 성실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10월 북한의 '위성(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 한반도 평화와 안정 수호,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기본 입장을 확인한 뒤 "중국은 6자회담 '9.19공동성명'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성실하게 이행할 것을 주장하고, (한반도)정세에 긴장을 초래하는 어떠한 행동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즈음해 '위성'을 발사할 경우,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1718/1874/2094호 등에 의거하여 추가 제재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시 주석의 9월말 방미 계기 미.중정상회담에서 북한 논의의 초점도 '위성' 발사를 막는 쪽에 모아질 것으로 알려졌다.

▲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청와대]

시 주석은 또한 "각측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면서, 조속히 6자회담을 재개하여 진전을 이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중국은 남북이 대화를 계속하여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협력을 추진하며, 최종적으로 자주적인 평화 통일을 실현하는 걸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지역 공동 번영과 발전을 촉진하는 구상을 지지한다면서,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지역.국제문제에서 한국과의 소통과 협조를 희망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세기 양국이 함께 겪은 환난지교의 역사가 오늘날 양국 우의의 소중한 토대가 되고 있는데, 앞으로 양국이 직면한 여러 도전을 해결하는 데도 잘 협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나름의 대북 접근법에 대한 지지와 연내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를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오찬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청와대]

두 정상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1시간 40분 가량 정상회담 및 '특별오찬'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3일 오전 텐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중국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즘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열병식을 참관하고, 4일 상하이(上海)로 가서 임시정부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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