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년전 북송된 비전향장기수 김동기.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 2일자에 기고가 실렸다. [자료사진-통일뉴스]

15년 전 북송된 비전향장기수인 김동기 씨는 "다시 태어나도 비전향장기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기 씨는 2일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신념의 길 끝까지 걸으리'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그는 "나는 출옥후 어느 한 학술토론회에 참가하여 '감옥에서의 인권실태'라는 제목의 토론을 한 적이 있다"며 "어느 한 나라의 대학교수는 세계 그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불굴의 인간들이라고 하면서 경탄을 금치 못하였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나는 가끔 지나온 인생에 물어보곤 한다. 내가 과연 한생을 후회없이, 부끄럼없이 살았는가라고"라며 "그리고 대답한다.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해도 간고했던 옥중고초의 길을 서슴없이 택할 것이며 비전향장기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 비전향장기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세월이 빨리도 흘러간다고 말하고 있다"며 "아마도 어머니조국의 품속에서 영광과 행복 속에 꿈같이 보낸 15년이여서 더욱 그러한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한다"고 북송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러면서 "우리는 남조선에서 통일애국의 신념을 꿋꿋이 지켜가던 그 정신, 그 기백으로 강성국가건설과 조국통일을 위한 원수님(김정은)의 탁월한 영도를 숨이 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끝까지 받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노동신문>은 비전향장기수 북송 15년을 맞아 글, 사진 등을 실었다. [캡쳐-노동신문]

김동기 씨는 1932년 함경남도 단천 출생으로 1966년 남파됐으나 체포된 뒤, 1967년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약 33년 동안 수감생활을 했다. 1999년 2월 광주교도소에서 출감한 뒤,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에 따라 송환됐다. 

한편, <노동신문>은 비전향장기수 북송 15년을 맞아 사설을 비롯해 북송 뒤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용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었다는 딸 '축복'을 둔 이재룡 등의 사연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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