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후70년 새로운 동아시아로 한걸음 시민연대’가 22일 도쿄 학사회관에서 ‘전후 70년 동경국제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조원호 통신원]

2015년 8월 22일 오후 2시, 일본 도쿄 학사회관 210호에서 ‘전후 70년 동경국제심포지움’이 ‘전후70년 새로운 동아시아로 한걸음 시민연대’ 주최로 개최되었다.

이번 심포지움은 1세션 ‘과거청산과 역사인식’, 2세션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전보장’을 주제로 오후 5시 까지 진행되었다.

심포지움 시작에 앞서 미국 66대 법무장관을 역임한 램지 클락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미국은 수십억 달러를 들여 무기를 개발하고 치명적인 군사행동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동아시아 시민들은 함께 싸워야 하고 이를 통해서만 “미국의 군사패권주의가 해결가능 하다”는 것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며 미국의 패권정책을 꼬집었다.

▲ 미국 66대 법무장관을 역임한 램지 클락이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사진 - 통일뉴스 조원호 통신원]

1세션의 첫 번째 발표는 미국에서 참석한 마라 베헤이덴 힐리아드 변호사는 “일본은 전쟁 70년이 지나도 전쟁범죄, 인권문제에 대한 진정한 참회가 없다”고 지적하고 일본 아베 정권의 재무장 정책은 미국의 비호아래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정책은 일본의 군사적 역할 확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남북한과 미.일.러.중이 한자리에 모여 일본의 전쟁 범죄 인정을 요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과거 청산과 평화를 위해 연대와 전진해 나가야 한다”면서 과거 청산을 위한 시민들의 연대와 투쟁을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는 러시아 과학아카데미극동문제연구소 알렉산드 브론초프 조선몽골부장으로 일본의 패망은 “구소련의 일본전 참전이 결정적이었으나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 때문에 일본이 패망”한 것으로 2차 세계대전 결과를 수정하려는 움직임이 커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일본은 전쟁 성노예 문제나 난징학살 등의 단어를 회피”하고 있고 “일본은 동아시아를 침략하지 않았고 공산주의를 저지하기위해 중국과 한국에 진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는 심각한 역사 왜곡이며 “일본은 조선침략과 만주점령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제1세션 사회자와 발표자들 모습. 왼쪽부터 와다하루키 교수, 마라 변호사, 안렉산드 부장, 시옹레이 교수, 손미희 상임대표, 강성은 부학장. [사진 - 통일뉴스 조원호 통신원]

세 번째 발표자인 중국의 시옹레이 칭화대 명예교수는 “일본은 A급 전범 28명을 기소해 일곱 명을 교수형에 처한 도쿄재판을 무시”하고 있으며 “미국은 일본의 침략 부정에 대해 늘 조심스럽게 반응”하고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일본을 미국은 동맹국으로 끌어 올렸다”면서 현재 일본의 역사왜곡은 미국의 묵인 하에 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역사의 반성 없는 일본에게 역사를 상기시켜야 하고, 무책임한 군국주의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은 일본의 무모한 군국주의자들이 세계 인류와 일본 국민에 지은 죄를 뉘우치고 군국주의의 배제, 일본 군대의 무장 해제, 전쟁범죄자의 처벌, 군수산업의 금지 등을 정한 포츠담선언을 상기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네 번째 발표자인 한국 전국여성연대 손미희 상임대표는 “북한과 일본의 관계 문제로 일본내의 조선학교 차별과 재일동포에 대한 박해는 범죄 행위”라면서 “납세의 의무는 일본인들과 똑같은데 왜 권리에 대해서는 차별받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군‘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사죄와 배상, 명예회복은 할머니들이 생존해 있을 때 사죄와 배상으로 인권을 돌려 줘야 한다”고 일본정부에 촉구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재일조선학교의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을 결성해 서명, 인권영화상영, 순회 강연등을 개최하였고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35차 금요행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 자리를 시작으로 올바른 과거청산을 위해 지속적인 국제평화연대를 이루어 내자”고 힘주어 말했다.

다섯 번째 발표자는 일본 조선대학교 강성은 부학장으로 “일본은 구식민지 국가들에 대해 법적인 해결보다 도의적 차원에서 해결하려고 한다”면서 “일본은 도덕적 책임이라는 말을 의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일문제는 식민지 범죄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하면서 “일본은 더 이상 도덕적 책임이라는 말을 사용해서는 안 되며 식민지배 일반을 법적인 책임으로 규정하고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일본과 한국은 역사교과서는 조선의 내재적 발전을 억제한 식민지근대화론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제2세션 사회자와 발표자들 모습. 왼쪽부터 후지모토 사무국장, 브라이언 사무총장, 알렉산드 부장, 시옹레이 교수, 백학순 실장, 이병휘 교수.[사진 - 통일뉴스 조원호 통신원]

이어진 2세션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전보장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미국의 반전반인종차별행동 ANSWER 브라이언 베커 사무총장은 “동아시아지역의 긴장은 세계평화의 위기이자 기회”라면서 쿠바와 이란과 같은 정책변경을 미국에 촉구했다.

베커 사무총장은 “미국은 남미와 중동에서 수십년간 쿠바와 이란을 굴복시키려 했으나 오히려 미국이 고립되었고 결국은 쿠바와 이란에 대한 정책을 변경했다”고 지적하고 “미국이 아시아에 대해 영향력을 높이려면 북한과 평화조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하고 이를 위해 “러시아 중국, 일본, 미국, 한국의 시민들이 모두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판문점의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 소식을 전하면서 “오늘 6시부터는 전쟁이 아니라 6.15라는 역사적 공동선언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필요”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는 미국의 정책변화를 바꾸게 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면서 동아시아 시민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과학아카데미극동문제연구소 알렉산드 브론초프 조선몽골부장은

일본정부가 보통국가로 되겠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한미일과 미국호주일본의 군사동맹이 구축되고 있는 점을 들면서 “러시아는 동북아시아와 불가결한 관계에 있으며 남북의 관계 개선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남북러의 협력으로 인한 경제적 이익도 매우 크므로 함께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관계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면서 “이 자리에 있는 분들이 북일관계 개선에도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중국 시옹레이 칭화대 명예교수는 동아시아의 균형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동북아시아의 균형은 미국의 패권유지정책이고 1국의 패권에 의한 평화와 안전은 유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은 미일의 안전보장 관여, 중러와의 외교관계 수립, 급속한 경제발전 이라는 3중의 보장이 있는 반면 북한은 미일의 위협, 동유럽의 쇠퇴, 경제 제재로 인한 궁지라는 3중의 위협이 있다. 이것이 동아시아의 균형의 모습”이라면서 이에 대해 “북한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 핵을 채택하고 있으나 이를 포기할 것을 압박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나아가 “동아시아에서 이러한 현상이 계속된다면 평화와 균형은 유지될 수 없으며 불안정한 균형을 안전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패권국 중심의 균형이 아니라 관계국이 대등하게 대처하는 균형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국의 발표자로 나선 백학순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한반도는 2차 세계대전의 강대국들의 희생물이 되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분단 정전체제 하에서 남북은 평화와 통일 분위기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늘 판문점에서 개최되는 남북고위급회담을 계기로 남북당국자는 6.15공동선언 당시로, 6자회담 당사국들은 9.19공동성명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하고 “책임 있는 주변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 심푀움은 300여명의 일본시민과 재일동포 등이 참석한 가운데 4시간에 걸쳐 진행됐다.[사진 - 통일뉴스 조원호 통신원]

마지막 발표자인 일본 조선대학교 이병휘 문학역사학부 교수는 “오늘 이 자리에는 6자회담국의 민간들이 자리했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서는 6자회담의 당사국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베담화는 일본 보수층을 만족시키기 위한 내용”으로 “미국은 아시아회귀 정책의 성공을 위해 한일간의 역사문제 충돌을 원치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2차 세계대전 후 일본이 걸어온 길은 평화와는 먼 역사이며 미소냉전 체제하에서 일본은 언제나 미국편에 있었다”고 강조하면서 이것이 북한이 핵을 보유하는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포지움이 끝나고 참석자들을 ‘동아시아 시민선언문’을 채택하고 △아베정부의 전쟁피해자 보상과 사죄, △동아시아의 평화지역 희망, △북일 국교정상화 촉구,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근본해결 촉구, △동아시아 연대로 남북의 대화 환경 조성 촉구,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다같이 노력할 것을 선언했다.

이번 심포지움의 진행은 동경대학교 와다 하루키 명예교수와 포럼평화인권환경 후지모토 야스나리 사무국장의 진행으로 300여명의 일본시민과 재일동포 등이 참석한 가운데 4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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