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원선 복원 계획도. [자료-통일부 제공]

1910년 착공해 1914년 8월 용산-원산 구간의 철로가 부설된 지 101년, 1945년 분단으로 단절된 지 70년 만에 경원선 철도복원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정부는 경원선 남측구간 철도복원 공사 기공식이 5일 오전 11시 복원공사 시발역인 철원 백마고지역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1단계로 경원선 백마고지역과 월정리역 사이 9.3km 구간의 단선철도를 복원하는 것이며, 이어서 비무장지대(DMZ) 및 북측구간 연결을 위한 남북 간 협의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통일부와 국토교통부는 이번 복원사업이 사업 추진의 필요성과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설계·시공을 병행하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방식으로 추진되며, 올해 하반기 건설공사 시행을 위한 준비 작업을 거쳐 10월 이후 실질적인 공사를 착수하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환경 보호, 문화재 보존 등과 관련해서도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관련법과 절차를 준수하면서 공사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공식에는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유관 정·관계 인사들을 비롯해 미·일·중·러, 몽골·독일·폴란드 등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및 유라시아 철도 관련 국가 외교사절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실향민, 지역주민 및 통일․철도 등 각계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월 25일 제273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개최해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사업에 대한 남북협력기금 지원’을 확정, 1천508억원의 사업비로 경원선 백마고지역에서 민통선과 철원, 남방한계선 아래 월정리를 지나 군사분계선(MDL)까지 총 11.7km의 단선철도(비전철)를 2017년 말까지 건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복원사업 추진은 총 11.7km의 구간 중 남측 의지만으로 시행이 가능한 백마고지역에서 월정리역까지의 남측구간을 1단계(9.3km, 1천291억원)로 우선 시행하며, 군사분계선까지 나머지 구간은 ‘DMZ 및 북측구간 사업을 위한 남북간 협의’가 끝난 후 2단계(2.4km, 217억원)로 시행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기공식에 북측 인사를 초청해 남북간 철도연결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있지만 현재의 남북관계에서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고, 이후 2단계 사업 협의과정에서 논의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통일준비위원회 제2차회의(‘14.10.13)에서 ‘한반도 종단철도 연결(철원-원산-나진∼TSR)’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추진동력 유지 등을 위해 ‘경원선 복원’을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할 사업의 하나로 제안한 바 있으며, 박 대통령은 올해 3.1절 기념사에서 “우선 남북철도 남측구간을 하나씩 복구하고 연결하는 사업을 시작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 남북철도 연계도. [자료-통일부 제공]

한편, 용산역과 강원도 원산을 잇는 223.7km 구간의 경원선은 지난 1910년 10월 착공, 1911년 10월 15일 용산~의정부 구간을 먼저 개통하고 1914년 8월 16일 북측 구간인 세포∼고산 개통으로 전 구간 완전 개통돼 운행되다가 1945년 분단 이후 운행이 단절됐다.

현재 남측 구간은 용산역에서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역까지 94.4km 구간이며, 이중 의정부~동두천~소요산 구간은 2006년 12월 15일 복선 및 단선전철로 개통했고 신탄리~백마고지 5.6km 구간이 2012년 11월 20일 단선 비전철로 개통했다.

용산역에서 소요산역까지는 매일 51회에서 193회까지 수도권 전동차가, 동두천역에서 백마고지역 구간은 통근형 디젤동차(CDC)가 매일 11회 운행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서울역에서 백마고지까지 DMZ관광열차가 1일 1회 운행하고 있다.

북측 평강~원산~고원간 145.1km 구간은 1986년 전철화를 완료했다.

정부는 경원선 남측 구간 복원이 완료되면 신규 관광 인프라와 접경지역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앞으로 경원선 남북 간 복원으로 이어지게 되면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간 상호신뢰 구축은 물론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유라시아 철도망으로 연결되는 대륙철도의 물류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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