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인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이희호 여사의 방북이 확정된 3일, 동교동 자택을 찾아가 면담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홍 장관께서 저녁쯤 ‘이 여사께서 방북하시기 전에 인사차 뵈러 갔다’고 알려왔다”며 “인사차 방문이었고 대북 메시지는 없었다”고 확인했다.

이날 오전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희호 여사는 개인적인 자격으로 방북을 하는 일정”이라며, “우리가 특별히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하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홍 장관도 “개인 차원의 방북을 특사로 연결시키는 것은 과하다”며 이 여사의 방북에 정부 차원의 대북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통일부 장관이 방북을 이틀 앞둔 이 여사의 자택 방문을 비공개로 진행한 뒤 기자들에게 알려진 점은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서 이 여사 일행을 통해 정부의 대북 메시지나 지원물자가 전달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꾸준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홍 장관깨서 건강히 잘 다녀오시라고 말씀드리고 다 잘 돼서 남북관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취지 정도로 말씀드린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는 3일 이희호 여사와 김성재 전 문화부장관을 비롯해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18명의 수행단에 대한 초청장을 보내와 사실상 방북단이 확정됐다. 통일부는 이 여사 일행의 방북을 4일자로 승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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