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인 이희호 여사에 대한 북측의 초청장이 3일 오후 도착해 이날 이 여사의 방북이 사살성 확정됐다. 통일부는 이 여사의 방북을 4일 승인할 예정이다.

이 여사의 방북에는 김성재 전 문화부장관을 비롯해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18명이 수행하기로 최종 확정됐다.

김대중평화센터는 3일 오후 보도자료를 발표,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에서 이 여사 방북 초청장을 보내왔으며, 김성재 전 문화부장관을 수행단장으로 하는 18명이 수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여사와 18명의 수행원들은 당초 계획대로 오는 5일 오전 10시 저가항공인 이스타항공편으로 김포공항을 출발해 서해직항로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북에는 김대중평화센터 측에서 장충식 고문(단국대 이사장), 최용준 부이사장(천재교육 회장), 백낙청 이사(서울대 명예교수), 윤철구 사무총장, 최경환 공보실장, 박한수 기획실장 등 6명이, 사랑의 친구들에서 윤장순 초대 운영위원장과 장석일 성애의료원장(주치의), 이정원 사무총장 등 3명이 수행한다. 또 비서와 경호원을 비롯한 실무진 8명이 동승한다.

그러나 당초 수행할 것으로 점쳐졌던 임동원 고문(전 통일부 장관)이 빠진 대신 백낙청 이사가 포함돼 수행단 구성 과정이 간단치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 여사는 평양 체류기간 동안 사전에 북측과 합의한 대로 평양산원과 애육원, 아동병원, 묘향산을 방문하며, 체류기간 동안 숙소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2011년 조문 방문시 사용했던 백화원초대소와 묘향산호텔을 이용한다.

또 평양 방문시 직접 뜬 털목도리와 의료·의약품 등을 선물로 전달할 예정이다.

이 여사의 방북이 경색된 남북관계에 훈풍을 불어올 지 기대가 높은 가운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면담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3일 이번 이 여사의 방북에 정부 관계자는 동행하지 않으며, 정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이희호 여사는 개인적인 자격으로 방북을 하는 일정”이라며, “개인 자격의 방문이기 때문에 방북단에 정부 관계자는 동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이 여사의 방북 자체는 굉장히 의미가 있는 일이지만 정부가 특별히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하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가 이희호 여사 측에 모종의 메시지나 지원물자를 보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으며, 김성재 수행단장이 통일준비위원회 사회문화분과위원장 자격으로 북측에 8.15계기 남북 공동행사를 타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추가,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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