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제4차 전국노병대회에서 중국인민지원군 열사와 노병에게 '경의'를 표한 것과 관련, 지난달 31일 중국 관영 뉴스사이트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외문출판발행사업국과 국무원신문판공실이 운영하는 <중국망(中国网)>이 지난달 31일 논평 기사를 통해 "김 위원장 집권 후 이러한 발언은 매우 보기 드물었다"며 "갑작스런 대중국 우호 태도를 통해 북측은 적어도 네 가지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한다"는 중국 전문가들의 분석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중국망>은 "김 위원장은 역사를, 특히 북측의 당대역사를 존중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인민지원군의 한국전쟁 참전은 북측 전쟁 승리의 주요요인"이라며 "김 위원장이 북측 인민군과 함께 피를 흘리며 북측 혁명전쟁에 참전한 중국인민지원군 노병에게 경의를 표한 것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경의이자 고칠 수 없는 역사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행위"라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중국과 가까워지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집권 후 김 제1위원장은 미.러에 접근했으나 "결국은 방향을 틀어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나선 것"이라며 "중국인민지원군 열사에 대한 경의 표시는 양국관계 개선의 의사표현이자 중국과 가까워지고자 하는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망>은 김 제1위원장이 오는 9월 베이징 열병식 참석 희망 메세지를 전달한 것일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또,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에 불만을 가졌던 김일성.김정일과 달리 "김 위원장의 중국인민지원군 열사에 대한 치하는 어쩌면 북측이 중국의 개혁.개방을 벤치마킹할 전조"라고 분석했다.

2일 주북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리진쥔(李进军) 대사가 중국인민해방군 창군 88주년 전날인 지난달 31일 개성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을 참배하고 '피로 맺은 중.조 우의(中朝友谊,鲜血凝成)'를 강조했다. 이 곳에는 중국군 전사자 1만 2천명이 안장돼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김 제1위원장이 평안남도 회창군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에 화환을 보낸 바 있다. 마오쩌둥 주석의 장남인 마오안잉을 비롯한 중국군 전사자 134명이 안장돼 있다. 북.중관계가 냉각되기 전인 2013년 7월, 김 제1위원장이 직접 참배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오는 9월 '항일전승절' 행사에 제1위원장을 초청했으나 북한측은 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는 리수용 북한 외무상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별도 회동 여부가 북.중관계 해빙 여부를 가늠할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추가,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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