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전복 음모 행위로 체포된 임현수  목사의 기자회견이 30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되었다. [사진-조선신보]

지난 1월 방북한 뒤 연락이 두절된 캐나다 토론토 '큰빛교회' 임현수 담임목사가 국가전복 음모 행위로 체포됐으며, 임 목사는 "체제를 심히 중상 모독하고 국가전복 음모행위를 감행했다"고 인정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30일 "반공화국 전복 음모책동을 감행하다가 적발 체포된 재캐나다 목사 임현수와의 국내외 기자회견이 30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임현수 목사는 "내가 저지른 가장 엄중한 범죄는 공화국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심히 중상모독하고 국가전복 음모행위를 감행한 것"이라면서 캐나다, 미국, 일본, 브라질, 한국 등 교회에서 '사역보고'를 하면서 북한을 비난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공화국인민들이 심장으로 받드는 수령영생위업과 주체혁명위업계승에 대해 미국과 서방세계에서 떠들어대는 것과 꼭같은 악담을 늘어놓았다"며 "이것은 신성한 국가에 대한 가장 모독적인 도전이며 극단적인 망동"이라고 말했다.

특히, 임 목사는 자신이 해온 대북 인도적 지원을 두고서도 "공화국에 대한 이러저러한 지원의 명목으로 각지를 돌아친 것도 미국과 남조선당국의 반공화국압살정책에 편승하여 북의 체제를 뒤집어엎고 종교국가를 세우기 위한 거점을 꾸리기 위한데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1996년 몽골에서 현지 미국대사를 만나 한해 5백여 명의 탈북자를 한국으로 보내는 일에도 관여했으며, 캐나다 '큰빛교회'가 세운 중국 길림성 도문시 월청진 '마패교회'를 탈북유도 거점지역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필라델피아 '안디옥교회'(담임목사 호성기), 미국 휴스턴 '언덕교회'(담임목사 옥승웅), 미국 로스엔젤레스 '은혜한인교회'(담임목사 한기홍), '벧엘교회'(원로목사 손인식), 미국 뉴욕 '예일교회'(담임목사 김종훈), 미국 '세인트루이스교회'(담임목사 김경식), 브라질 상파울루 '동양선교교회'(담임목사 황은철) 등이 반북운동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내 교회인 서울 '사랑의교회'(담임목사 오정현), 강원도 춘천시 '한마음교회'(담임목사 김성로), '대학생선교회' 대표 박성민, 경남 양산 '세계로교회'(담임목사 손현보), 서울 강동구 '광성교회'(담임목사 이성근), 서울 영등포구 '한성교회'(담임목사 도원욱), 서울 강남 '모자이크교회'(담임목사 박종근), 인천 '선목교회'(담임목사 최선규) 등도 거론했다.

이들 교회에 대해 임 목사는 "공화국에 대한 허위와 날조, 기만으로 빚어진 설교를 하는 것은 신앙심에 어긋나는 행위이며 정의와 진리, 선의에 대한 부정이고 배반"이라며 "진정으로 종교인으로서의 신앙양심에 충실하다면, 민족의 화합과 통일에 도움이 되는 선한 일을 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목사는 "나는 소위 동족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동족이 가장 미워하는 대역죄를 지었다"며 "다시한번 공화국 전체 인민들과 온 민족앞에 나의 형언할수 없는 대역죄를 머리숙여 깊이깊이 사죄한다"고 말했다.

▲ 임현수 목사.  [사진-조선신보]
이날 기자회견에서 임 목사는 지난 1월 30일 경제협력사업과 관련한 실무면담을 목적으로 나선시에 입국했으며, 에볼라 바이러스 방역 비상조치를 어기고 2월 2일 평양에 들어갔다고 방북경위를 설명했다.

임 목사는 2일 밤 북한 기관 단속에 걸렸고, 3일부터 21일동안 격리됐으며, 범죄혐의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고 2월 24일 법적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임현수 목사는 1986년 캐나다로 이민, 1997년부터 북한 나진시에 보육원, 고아원 등을 운영하며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을 해왔고, 지금까지 90여 차례 북한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임 목사의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북측의) 억류 자체가 부당하고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31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임 목사가 캐나다 국적이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대응하기가 쉽지 않은 사안”이라며, “원래 대북지원, 대북협력사업을 많이 하신 분인데 이런 사소한 일로 ´국가 전복 음모라든지 여러 가지 죄로도 억류하는 것 자체가 부당하다´, ´부적절하다´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금 억류되어 있는 우리 국민 4명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파악이 되고 있지 않지만 외교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추가-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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