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등 40여개 시민·사회·민중단체들은 29일 ‘8.15 반전평화 범국민대회 추진위원회’를 결성, 다음 달 1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8.15 반전평화 범국민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8월 15일 서울역 광장에서 한미일 군사동맹 저지와 한반도 평화협정체결 및 동북아 평화실현을 위한 ‘8.15 반전평화 범국민대회’가 개최된다.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과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를 비롯한 40여개 시민·사회·민중단체들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8.15 반전평화 범국민대회 추진위원회(반전평화 추진위)’를 결성, 다음 달 1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8.15 반전평화 범국민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광복70돌을 맞는 올해 8.15 민간행사는 8월 1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전국노동자대회에 이어 광복70돌 준비위원회가 주최하는 민족공동행사, 그리고 반전평화 범국민대회가 차례대로 치러질 예정이다.

반전평화 추진위는 이날 “최근 한반도와 아시아 일대의 패권정책과 군사적 긴장은 한층 격화되고 있다”며, “광복 70년, 분단 70년이 되는 올해 분단 극복과 평화체제 구축의 전기를 만들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이들은 먼저 미국이 대중, 대북 압박을 위한 한미일 동맹 구축에 나서는 한편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추진을 통해 대중국 경제압박을 강화하고 있으며, 일본 역시 재무장 과정에서 한반도 유사시 자위대 개입은 물론 북한의 공격 징후시 즉각적인 선제공격을 거론하는 등 한반도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은 한국 정부에게 일본 재무장에 대한 지지와 한일 군사협력, 사드배치 등 한미일동맹의 구조화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는데, 박근혜 정부는 전적으로 이에 협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현재와 같은 불평등하고 적대적인 한미일 동맹이 고착화된다면 평화와 생존권, 주권은 더욱 심각하게 파괴될 것이며, 한반도 분단의 해결과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오랜 과제 역시 해결의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며, 이번 8.15반전평화 범국민대회를 통해 각계의 반전평화 의지를 모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를 맡은 박석민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올해 한반도는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통일의 새로운 전기를 만드는 것이 시대적인 요구이자 과제”라며, “시민사회 민중진영이 힘을 모아 올해 한반도 정세를 규정하고 있는 모든 현안들을 올해 8.15대회 반전평화대회를 중심으로 한 범국민대회로 집중해 정세에 조응하고 이후에 관련 투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 사진 왼쪽부터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조희주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지난 26일 일본 도쿄 아베 수상 관저 앞에서 2만5천명의 시민들이 아시아의 평화와 평화헌법 수호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가졌으며, 곧 이어 8.15때에는 5만명 규모로 확대한 반전평화대회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소개하고 “서울에서 열리는 ‘8.15반전평화 범국민대회’가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투쟁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이 대북 적대시정책을 일관하고 대중 봉쇄를 하는 등 군사적으로 개입하면서 남북의 분단이 동북아 분단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띠고 있다”고 진단하고 “그 한복판에 있는 한국에서 반전평화 운동의 기치를 높이 들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실현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자들도 반전과 평화에 대해서 관심이 높다”며, “지금 통일선봉대들이 전국을 돌면서 분단 70년을 종식시키기 위한 실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 위원장은 “정부가 지금 노동시장을 개혁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노동자를 다 죽이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의 반 노동정책을 규탄했다. 또 다소 실의에 빠진 운동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민주노총 간부들이 집중행동을 통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고 ‘노동자통일축구 한마당’도 꼭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사회의 병폐를 정확하게 진단해야 처방도 분명하게 나온다”며, “미국은 사드, 탄저균 가지고 자기 땅으로 돌아가라고 주장하고 우리 문제는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고 분명하게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규재 의장은 특히 주한미군의 탄저균 반입과 관련해서는 “인구밀도가 조밀한 서울 수도권 지역에 탄저균이나 다른 생화학 물질로 인한 사고가 날 경우 상상도 할 수 없는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좌우간 분통터지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이어서 조희주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공동대표는 “솔직히 그동안 8.15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입장이었지만 분단 100주년이 되기 전까지는 통일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분단체제를 극복하고 노동자·민중 중심의 세계를 앞당기는데 올해 8.15대회가 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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