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다음달 5일부터 8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 여사의 방북 일정 등을 협의하기 위해 6일 오전 개성을 방문한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 파주 도라산 출입사무소에서 북측 맹경일 아사이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가진 실무접촉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여사는 항공편으로 평양을 방문해 방북 기간 백화원초대소에 유숙하면서 아동병원, 평양산원, 어린이집(보육원) 등을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재확인했으나 구체적인 방북 인원 규모나 구성에 대해서는 추후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개성 실무접촉 때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가급적 7월 안에 3박 4일의 일정으로 육로 방북을 원한다는 이 여사의 뜻을 북측에 전달했으나 이 여사가 고령인 점을 감안,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항공편으로 방북한다는 일정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면담에 대해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지난해 12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 여사를 친서로 초청했던 만큼 면담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북관계 경색이 짙어지는 가운데 이희호 여사의 방북일정이 합의되고 김정은 제1위원장과의 면담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이 여사 방북에 누가 동행자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별도로 방북을 추진한 바 있는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이 결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김대중평화센터측으로부터 세부 일정을 받아본 후 방북 승인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전 정준희 신임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희호 여사 방북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원해 드린다는 방침이 있지만 나머지 일정을 받아 본 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수정-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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