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준희 신임 통일부 대변인이 6일 첫 정례 브리핑에 나서 북한 장령급 인사의 망명설에 대해 답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북한 장령급(장성급) 인사의 망명설 보도에 대해 통일부는 6일 “확인하기 쉽지 않은 사항”이라고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정준희 신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첫 브리핑에 나서 관련 질문을 받고 “지금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 사항이고, 또 제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는 게 부적절한 것 같다”며 “나중에 더 추가적인 뭐가 있으면 말씀드리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한발 뺐다.

<채널A>는 지난 4일 단독보도를 통해 “남북 국방장관회담에서 북측 차석대표로 참석했던 고위 장성이 탈북해 한국에 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마식령스키장 건설 총책임자 박승원 인민군 상장(남측 중장)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난 연말 건설 현장을 함께 누비던 마원춘이 숙청되고 광기의 피바람이 불자 미련 없이 북한을 등 졌다”며 “지난 4월 모스크바의 제3국 대사관으로 망명했고 현재 우리 정부에 인계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동아일보> 등 보수 언론들은 이를 기정사실화 해 대대적으로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확인된 바는 없다.

특히 한때 망명한 북한 인민군 고위인사가 박재경 대장이라는 소문도 나돌아 고령의 박 대장이 탈북했을 리 없다는 합리적 반박에 박승원 상장으로 신원이 특정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돼 신빙성이 낮다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

정보 관련 당국자는 6일 “탈북자 사이에서 첩보는 나온 바 있는 것 같다”며 “아직 확인 안 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국정원과 통일부가 확인된 바 없다는 북한 군 고위간부의 망명 소문이 어떻게 귀결될지 주목된다.

한편, <동아일보>는 이날 탈북한 노동당 고위간부를 인용, “지난해 4월말 당시 북한군 총정치국장이던 최룡해가 체포돼 한 달 넘게 감금돼 있었던 적이 있다”며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살려두고 대신 총정치국장 직위에서만 해임시키고 근로단체 비서로 강승시켰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정보 관련 당국자는 “감금됐다는 기간 동안 최룡해가 공개활동을 했던 기록이 나온다”며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YTN>은 6일 “지난 주 김정은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 간부 3명이 국내로 망명했다는 소식을 YTN 단독으로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번에는 북한의 군수경제 전반을 관할하는 제2경제위원회 고위급 인사 등이 국내로 망명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YTN 보도는 한참 앞서간 보도 같다”며 “그 비슷한 사람도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역시 일축했다.

최근 잇따라 북한 고위 인사들의 망명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대해 한 전문가는 “이희호 여사 방북 등 남북 간의 화해 무드를 경계하는 보수 세력들의 준동 아니겠느냐”며 “탈북자들의 첩보 수준의 소문을 사실인 양 보도하면서 반북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는 종편이나 보수언론들의 폐해가 심각하다”고 짚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