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총책이었던 백태웅(53) 하와이대 교수가 3일(현지시각), 유엔인권이사회 산하 '강제실종 실무그룹' 위원으로 임명됐다.

외교부는 4일, 유엔인권이사회 의장인 요아힘 뤼커(Joachim Rücker) 주제네바 독일대사가 3일(현지시각) 백 교수를 비롯한 6명을 특별절차의 위원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위원 임기는 3년이며 1회 연임이 가능하다.  

'강제실종 실무그룹'은 유엔인권이사회 55개 특별절차 중 하나다. 이사회의 전신인 유엔인권위원회 시절인 1980년에 설치됐다. '강제.비자발적 실종' 문제를 조사하고, 피해자 및 그 가족과 관련국 정부 간 의사소통 기회를 제공하며, 강제실종 여부를 판단하여 필요한 권고를 제시한다.

외교부는 "백태웅 교수는 앞으로 '강제실종 실무그룹' 위원으로서 유엔의 인권 증진 및 보호 노력에 적극 기여하는 동시에 6.25전쟁 전후 강제 납북된 우리 국민의 소재를 파악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다양한 유엔 인권기구에 우리 국민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으며, 향후에도 이러한 노력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백 교수는 1991년 박노해 시인과 함께 사노맹을 조직해 활동하다가 이듬해 공안 당국에 체포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았다. 김대중 정부 시기인 1999년 사면돼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2003년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후 대학에 몸을 담으면서 북한 인권을 포함한 아시아인권문제에 대해 발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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