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로즈 미 국무부 군비통제.검증.준수 차관보가 오는 9일 한국을 방문한다. "한반도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포대 영구 배치를 고려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장본인이다. 6일부터 시작되는 동아시아 4개국 순방의 일환이다. 

미 국무부는 2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로즈 차관보가 6일부터 16일까지 중국, 한국, 베트남, 일본을 차례로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6~9일 베이징에서 중국 외교부와 국가항천(航天)국 관계자들과 상호 전략 이익 문제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지난달 23~24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중 전략 및 경제대화에서 우주공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최근 끝난 핵확산방지조약(NPT) 검토회의를 토대로, 다자 차원의 군비통제 조치도 논의한다.

그는 9~10일 서울에서 외교부와 청와대 고위당국자들과 만나 "우주 안보를 비롯한 광범위한 전략 문제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5월 20일 워싱턴 DC 한미연구소 주최 세미나에서 '미사일방어(MD)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및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한 미국의 대응' 주제 연설을 통해 "최근 언론에서 이 지역 내 사드 배치 가능성에 대한 많은 토의들이 있었다"면서 '한반도에 사드 포대 영구 배치' 발언으로 풍파를 일으킨 바 있다.

이번 방한 중 사드 문제를 거론할지가 관심사다. '사드 문제' 주무부처인 국방부 당국자들과의 면담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3 NO(미국의 요청이 없으니 협의도 없었고,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며, 미국도 이 문제를 '한국과 공식 협의한 바는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로즈 차관보는 13~14일 하노이, 14~16일 도쿄를 찾아 각국 당국자들과 우주 안보와 다자 군비통제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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