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탈북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재입북을 종용하고 있다. 북한 엡 사이트 <우리민족끼리TV>는 1일 강남군에 거주하는 탈북자 가족의 영상편지를 공개했다. [캡쳐-우리민족끼리TV]

북한이 탈북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재입북을 종용하고 있다. 북한 웹 사이트 <우리민족끼리TV>는 1일 '남조선에 있는 홍금희에게 보내는 가족들의 편지' 영상을 공개했다. 이런 방식의 영상은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다.

영상은 '고향의 봄' 노래를 배경으로 강남군을 보여주면서, 탈북자 가족인 홍인범(65세), 윤금실(60세), 홍금철(36세)가 재입북을 호소하는 내용을 담았다.

북한 강남군 읍 71인민반에 거주하는 아버지 홍인범 씨는 "나는 네가 어머니 조국을 떠나서 남조선 사회로 갔다는 것이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며 "네가 어느 나쁜놈들의 회유와 기만에 넘어서 (남조선으로) 넘어갔으리라고 아버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 네가 버리고간 딸도 벌써 11살이나 됐다"며 "너도 자식을 가진 어머니가 아니냐. 어머니로서 제딸을 버리고 무엇때문에 사람살지 못할 생지옥인 남조선으로 간단 말이냐"라고 감정에 호소했다.

어머니 윤금실 씨도 "솔직히 터놓고 말해서 나도 네가 없어진 몇 해는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그래도 조국에서 어머니의 자장가를 들으며 자란 네가 죽었길래 못돌아오겠지 살았으면야 왜 못오겠는가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제와서 10년후에 네가 그런 곳으로 갔다고 하니 정말 상상하기가 어렵다"며 "정신을 번쩍 차리고 돌아와서 너의 풍금소리에 온 가족이 그 사이 그립고 그리워 모여앉아 손목잡고 싶어하던 그 심정으로 다같이 노래하고 춤추면서 어머니품에 안겨 살자꾸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가 조국땅에 발을 들여놓지 않으면 너는 가정의 원수가 아니라 조국의 원수가 된단 말이야"라고 울분을 토했다.

▲ 탈북자 가족인 어머니 윤금실씨가 딸의 재입북을 호소했다. [캡쳐-우리민족끼리TV]

오빠 홍금철 씨는 "너때문에 가슴을 치며 한생을 살아야 할 부모님들과 잘못 만난 어머니때문에 한생을 통분하며 살아야 할 네 딸 심정을 생각해보라"며 "엄마를 애타게 부르는 현미를 생각해서라도 빨리 조국으로 돌아오는 길을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탈북자 홍씨는 10년전 고난의 행군시절에 탈북한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 윤금실 씨는 "네가 떠날 때는 조국이 고난의 행군을 할 때"라며 "네가 떠날 때에는 일시적인 고난의 행군이여서 힘든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영상은 마지막으로 '고향의 봄' 노래를 배경으로 '어머니품이 너를 기다린다', '고향집 사립문을 열고 어머니는 오늘도 너를 기다린다'는 자막을 넣어 탈북자들의 감성을 자극해 재입북을 종용했다. 해당 영상은 중국 동영상사이트인 'YOUKU'에도 올라왔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