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가 주관한 ‘제65주기 16차 대전산내학살사건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전국에서 모인 유족과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7일 대전시 동구 낭월동 13-1번지(옛 골령골)에서 열렸다.
이날 합동위령제는 지난 2월 발굴한 20여 구의 유해를 임시유해안치소에 안치하는 것으로 시작해 진혼무와 헌작, 천도제 등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2부로 열린 추모식에서는 산내학살 경과보고, 김종현 산내유족회 회장의 인사말과 참석자들의 추도사, 추도시 낭송, 추모극과 추모노래 공연 등이 이어졌다.
대전 산내 학살은?
대전 산내 학살현장에서는 지난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까지 3차에 걸쳐 국민보도연맹원과 재소자를 대상으로 대량 학살(1차 : 6월 28~30일 1400명, 2차 : 7월 3~5일 1800명, 3차 : 7월 6~17일 1700~3700명)이 벌어졌다. 당시 희생자들은 충남지구 CIC(미군 24군단 소속 첩보부대), 제2사단 헌병대, 대전지역 경찰 등에 의해 법적 절차 없이 집단 살해됐다.
앞서,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한국전쟁유족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족문제연구소,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 4·9통일평화재단, 포럼진실과정의, 장준하특별법제정시민행동)과 ‘한국전쟁기 대전 산내 민간인학살 유해 발굴 공동대책위원회’(대전지역 19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2월 23일부터 대전 산내 골령골(대전시 동구 낭월동 산 13-1번지)에서 3월 1일까지 7일간 일정으로 유해를 발굴했다.
당시 박선주 발굴단장(충북대학교 명예교수)은 발굴결과에 대한 현장설명에서 “대전 산내 민간인 학살의 희생자들은 7,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진화위가 진실규명과 신원을 확인한 희생자 수는 493명에 불과했다”며, “2007년에 있었던 진화위의 유해발굴에서는 34구의 유해만 발굴했을 뿐, 가장 많은 유해가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은 발굴을 추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