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 Potentiel'이 23일, 북한이 적도기니로부터 30억 달러 규모 IT사업을 수주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아프리카 서부 산유국인 적도기니로부터 30억 달러 규모의 정보통신(IT) 사업을 수주했다고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일간지 <Le Potentiel>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프랑스어로 발간되는 이 신문은 '적도기니 북한소식통'을 인용해 적도기니 주재 북한 IT사무소가 테오도르 오비앙 은게마 음바소고(72) 적도기니 대통령으로부터 30억 달러의 IT사업을 따냈다고 보도했다.

이 사업은 은게마 대통령이 주도하는 전국가적 보안시스템 구축 작업의 일부다. 은게마 대통령은 대통령궁 보안시스템과 7개 주요 도시의 감시 카메라 및 통신시설을 위성을 통해 단일한 네트워크로 통합하려고 한다. 아프리카대륙까지 확대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이미 지난해에 몽고모시(市) 보안시스템 구축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5월에는 ‘글로벌원격감시센터’ 개소식도 가졌다. 지난 3월에는 4,200만 달러의 위성수신시스템, 1,200만 달러의 대통령궁 보안시스템 계약도 체결했다. 은게마 대통령의 비호 아래 북한은 은밀하게 이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Le Potentiel>은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전세계에서 보안시스템 구축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매년 2억 달러를 넘어가고 있다”며 “이는 북한노동자들이 매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돈과 거의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25일자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아프리카 순방 차 적도기니를 방문한 리수용 외무상이 지난 23일 대통령궁에서 은게마 대통령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은게마 대통령은 “지난 40여년간 모든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하여온 친선협조관계를 계속 확대강화하려는 것은 적도기니 정부의 변함없는 입장”이라며 “남남협조의 정신에 따라 쌍무경제협조가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맞게 진행되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1968년 스페인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적도기니는 1969년 북한과 수교했다. 한국과는 1979년에 수교했다. 

은게마 대통령은 올해 4월말에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그 직전에 중국을 찾아 대규모 경제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추가,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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