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선 철도 남측구간 복원사업에 대한 기금 지원이 확정돼 이달부터 백마고지에서 민통선 지역을 지나 월정리까지 9.3km를 복원하는 공사의 첫 레일이 깔리게 된다.

통일부와 국토교통부는 25일 제273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심의를 거쳐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사업에 대한 남북협력기금 지원’을 확정, 1천508억원의 사업비로 경원선 백마고지역에서 민통선과 철원, 남방한계선 아래 월정리를 지나 군사분계선(MDL)까지 총 11.7km의 단선철도(비전철)를 2017년 말까지 건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경원선 복원 구간 개요도. [사진 출처-국토교통부]

복원사업 추진은 총 11.7km의 구간 중 남측 의지만으로 시행이 가능한 백마고지역에서 월정리역까지의 남측구간을 1단계(9.3km, 1천291억원)로 우선 시행하며, 군사분계선까지 나머지 구간은 ‘DMZ 및 북측구간 사업을 위한 남북간 협의’가 끝난 후 2단계(2.4km, 217억원)로 시행할 예정이다.

올해 지원예산은 설계, 노반 및 부대비 등 32억원과 사업관리비 1억6백만원을 포함해 총 33억 6백만원으로 책정됐다.

복원사업은 이달부터 2017년 말까지 2년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병행하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방식이 적용된다고 한다.

정부는 당초 구 철원에서 남방한계선 바로 아래 철새도래지와 군사분계선 내 궁예도성을 가로지르는 선형계획을 세웠으나 이를 수정, 철새도래지를 우회하고 궁예도성 동측의 우측으로 통과하는 노선을 최적노선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남측 최북단역인 월정리역이 남과 북의 국경역(통관검사 등 CIQ)기능을 담당하게 되며, 북측 노선이 연결되기 전까지 당분간은 철원지역 DMZ 안보관광 거점역으로 기능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서울에서 백마고지를 거쳐 월정리까지 107km를 직통으로 운영할 경우 1시간 11분이 소요될 예정이다. 현재 서울에서 백마고지까지 95km 구간을 운영하는 ‘DMZ 트레인’은 2시간 17분이 걸린다.

이에 앞서 경원선은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신탄리에서 백마고지역까지 5.6km 구간이 복원된 바 있다.

▲ 경원선 복원 계획도 [사진 출처-국토교통부]

정부는 “남북한 병력이 대치중인 지역에서 추진되는 사업의 특성을 감안하여 지뢰제거, 설계·시공 병행 추진 등 복원사업 추진은 국방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진행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공은 과거 경의선·동해선 복원사업의 사례와 같이 공사현장의 특수성과 사업의 성격, 사업추진 방식, 시급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복원공사 실적 업체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수의계약한 후 정산하는 방식으로 시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민통선 안에 있는 경원선은 금강산선의 시발점으로 복원 의미가 크며, 철원 비무장지대(DMZ) 안보관광 활성화 등 접경지역 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 남북철도 연결현황 [사진 출처-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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