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음달 3일 개막하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유엔 북한인권 사무소' 서울 개설 등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22일 <통일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20일 오후 5시 47분경 평소 북측에서 평소 연락하던 이메일 계정으로 대회 참가가 어렵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에릭 상트롱 사무총장을 수신인으로 해 영문으로 작성된 이 이메일을 21일 오전 11시 경 확인했으며, 월요일인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내용을 밝히게 된 것이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북측은 대회에 참가가 어려운 이유로 23일 서울에서 개설하는 ‘유엔북한인권사무소’와 함께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군사적 대치 상황을 이유로 들었으며, 그간 북측의 대회 불참 이유로 거론되었던 ‘메르스’에 대한 언급은 지금까지 일절 없었다.

이날 오전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김윤석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메일 발송자는 전극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학생체육협회 위원장 명의이고 영문 편지의 수신인은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에릭 상트롱 사무총장 명의로 되어있지만, FISU 측에 확인 결과 이 같은 내용의 메일은 도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이메일에 담긴 북한의 진의 여부를 현재 통일부 등과 함께 확인 중"이라며 "북한의 대회 불참이 확정됐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조직위원회와 통일부는 북측의 대회 불참의사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며, 북측이 정치적 사안을 이유로 대회 불참을 알려온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한 가닥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북측은 지난 3월 전극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학생체육협회 위원장 명의로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를 통해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에 공식 참가신청서를 접수, 육상, 다이빙, 기계체조, 리듬체조, 탁구, 유도 등 6개의 개인종목과 여자축구와 핸드볼 등 2개의 단체 종목에 선수 75명과 임원 33명 등 총 108명의 선수와 임원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3일 엔트리 마감일과 15일 추가 마감일까지 선수단 명단을 제출하지 않아 꾸준히 불참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추가, 오후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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