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3차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가 23일 폐막했다. 이틀 동안 열린 회의내용을 담은 결의 및 행동계획이 이날 발표됐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전후 70년, 아베정권은 아베담화에 고노담화를 계승, 발전하여 일본군'위안부' 범죄에 대한 국가책임을 명확하게 밝혀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위안부' 범죄 피해국과 문제해결을 위한 활동가들이 모여 오는 8월 발표될 '아베담화'에 전쟁범죄를 명시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을 비롯 중국, 필리핀, 대만, 동티모르 등 8개국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 운동가들이 모인 '제13차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가 23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폐막, 결의문을 채택했다.

참가자들은 '결의 및 행동계획'에서 "전후 70년에 이르기까지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회피해 온 일본정부의 책임을 엄중히 물으면서 보다 실천적인 행동목표를 수립하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들은 일본군'위안부' 범죄에 대한 일본정부의 책임을 물으면서 "아베정권은 아베담화에 고노담화를 계승, 발전하여 일본군'위안부' 범죄에 대한 국가책임을 명확하게 밝히라"며 "무라야마담화에서 표명된 침략과 식민지배 범죄행위에 대한 진심어린 반성과 사과"를 촉구했다.

또한, "올바른 전후청산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을 다시금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어 동북아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미.일 군사동맹 등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필리핀 등 활동가들이 '결의 및 행동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들은 피해국에 대해 "정책적, 사법적, 외교적 조치 및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피해자들의 인권을 회복하라"면서 △피해자에 대한 정부 지원 강화, △연구 및 추모, 교육, △피해국 공조를 통한 일본정부 압박 등을 제언했다.

국제사회에 대해서는 △일본군'위안부' 자료 전면 공개, △일본의 군국주의 강화 및 위안부 범죄 부인행위 용인 시도 중단, △각국 의회 결의 이행 촉구, △유엔차원의 진상조사 실시 등을 요구했다.

이를 토대로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각국 시민사회단체들은 6개항의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행동계획에는 피해국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한편, △베이징 여성권리선언 20주년 맞이 일본군'위안부' 문제 채택 및 공동성명 발표,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1억인 서명운동 추진,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8.14) 유엔기념일 제정 운동, △피해자 지원 강화, △역사교과서 기술활동 등을 담았다.

▲ '13차 아시아연대회의' 참가자를 대표해 피해자들과 활동가들이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측에 '결의 및 행동계획'을 전달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폐회식 이후 참가자들은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으로 이동, '13차 아시아연대회의 결의 및 행동계획'을 대사관 측에 전달했다.

여기에는 한국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 캉젠 중국 변호사, 캉슈화 '대만부녀구원기금회' 집행장, 리칠다 에스트리마두라 '릴라 필리피나' 총괄책임자, 와타나베 미나 일본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 전국행동' 공동대표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한국), 에스테리타 바스바뇨 디, 피덴시아 데이비드(필리핀) 할머니 등이 자리했다.

이 자리에서 이용수 할머니는 "나는 늙었다.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젊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의 좋은 관계를 위해서라도 아베정권이 책임지고 해결하고 진실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리핀 피해자들도 "정의를 위한 일이다. 반드시 일본군'위안부'문제는 세계의 평화와 정의를 위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결의 및 행동계획'을 전달받은 주한일본대사관 참사는 "한.일 평화를 위해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결의안을 대사에게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제13차 아시아연대회의는 8개국 3백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1일부터 사흘 간 열렸으며,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과 관련한 각국의 활동이 보고됐다. 그리고 북측 '조선 일본군성노예 및 강제연행피해자문제대책위원회'는 서면 보고서를 보내왔다.

북측은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유네스코의 관심 및 여론환기, △아시아연대회의 홈페이지 개설을 통한 자료공유 등을 제시했다.

▲ '결의 및 행동계획' 발표 이후 한국, 필리핀 피해자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적은 조각을 나비모형물에 붙이기 위해 연단에 올라섰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회의 참가자들이 자신의 염원을 담은 문구조각을 나비모형에 붙이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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