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15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WCD 관련 질문에 "확인해보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사진 - 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정부는 국제여성평화운동가들이 오는 24일 도보로 비무장지대(DMZ)를 종단하는 ‘위민크로스DMZ(Women Cross DMZ)행사를 허용한다고 15일 밝혔다.

통일부는 15일 오전 정례브리핑이 끝난 직후 “위민크로스DMZ 참가자의 DMZ 통과를 허용한다”는 내용의 문자공지로 출입기자들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또 “입국경로는 유엔군사령부와 협의를 거쳐 검역 등 남북간 출입 등에 필요한 절차 및 과거 전례를 고려하여 경의선 도로를 이용할 것을 단체 측에 권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북한 ‘세계인민들과의연대성조선위원회’는 판문점 채널을 통해 통일부에 위민크로스DMZ’관련 통지문을 보내 국제여성대행진 대표단이 5월 24일 오전 11시 판문점을 통과하여 우리 측 지역으로 입경할 계획임을 알려온 바 있다.

통일부는 “북측 단체에서 동 행사와 관련한 계획을 알려옴에 따라 ‘판문점 도보 통과’ 등 문제에 대해 유관부처와 협의를 거쳐 필요한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정부 입장을 설명한 바 있으며, 이번 허용 결정은 이같은 흐름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  WCD한국위원회는 4월 23일 기자회견에서 WCD 대표단이 정전협정을 맺은 상징적 장소인 판문점을 걸어서 내려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그러나 행사 주최측이 정전협정 체결장소인 판문점을 도보로 통과하겠다는 계획을 여러차례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쪽 경의선 도로를 이용하라고 권고한 것은 앞으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WCD한국위원회 실행위원인 안김정애 평화여성회 상임대표는 “WCD한국위 입장은 정부의 허용에 대해서 긍정적이다”면서도 “그러나 경로가 우리가 요청한 판문점이 아니어서 WCD 국제대표단과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위민크로스DMZ’는 지난 3월 11일 뉴욕 유엔본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비무장의 날인 5월 24일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남북한을 걸어서 횡단하는 ‘국제여성평화걷기’ 행사를 추진하고 세계적 규모의 서명운동과 함께 1953년 휴전협정 당사국을 대상으로 정전을 영구적인 평화협정으로 교체할 것을 촉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행사에는 197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북아일랜드의 메어리드 매과이어와 2011년 수상자인 라이베리아의 리마 보위를 포함해 12개국 여성 지도자와 해외동포 평화운동가 등 3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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