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은 1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전국 2천9백여 곳 사업장의 조합원 5만 명 이상이 참가한 가운데 ‘2015년 세계노동절대회’를 개최했다.[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지난달 24일부터 ‘노동시장 구조개악’과 ‘공무원연금 개악’ 등에 반대해 총파업에 나선 민주노총은 1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전국 2천9백여 곳 사업장의 조합원 5만 명 이상이 참가한 가운데 ‘2015년 세계노동절대회’를 개최했다.

인터내셔널가 합창으로 막을 연 제125회 세계노동절대회에서 민주노총은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노동시장 구조개악 폐기, △공적연금 강화, △세월호 진상규명 등 4대 요구를 앞세우고 ‘끝내자 박근혜’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노동시장 구조개악과 공무원연금 개악은 노동자, 서민에게 난사될 총탄의 첫발일 뿐”이라며, “나는 대상이 아니라며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 투쟁에 함께 하지 않는다면 노동자는 절대 박근혜를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올해 노동자는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노력에서도 한치의 소홀함이 없었다며, 올해 반드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개최하겠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한국노총, 민주노총, 북측 직총이 함께 공동결의문을 채택했다고 보고했다.

사회를 본 이영주 민주노총 사무총장으로부터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소개와 함께 공동투쟁 발언에 나선 이병균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한국노총은 정부의 일방적인 노동시장 개악 시도에 맞서 노사정 사회적 대화를 통해 풀어보겠다고 참여했으나 정부와 사용자는 모든 근로자들의 근로조건을 후퇴시키고 반 노동자 정책으로 일관하며 협상을 파기시켰다”고 비판했다.

이병균 사무총장은 “투쟁의 현장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깃발이 함께 펄럭이는 지난 97년 연대를 재연하는 일만 남았다”며, “이미 공공부문 공대위, 제조부문 공동투쟁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노동시장 개악을 일방적으로 강행한다면 한국노총은 민주노총과 함께 총파업투쟁으로 저지해 나갈 것”이라며, “양대노총의 연대는 정부의 일방적인 노동시장 개악을 저지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최저임금 쟁취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산하 16개 산별연맹 대표자들이 무대에 올라 조합원들과 함께 결의를 다지고 있다. 공무원노조와 전국교직원노조는 별도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과 심호섭 전국빈민연합 공동의장, 박명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는 대회 참가자들을 대표해 낭독한 연대선언문에서 ‘한반도 평화 위협하고 식량주권을 포기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중단’, ‘최소한의 사회안전망 보장’,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주장했다.

4.16 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유가족들과 함께 누구보다 가깝게 눈물 흘리고 함께 도와준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가족들의 마음을 담아 인사하겠다며, 무대 위에서 참가자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시행령 통과와 상관없이 부끄럽지 않은 엄마 아빠가 되기 위해, 안전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며, “그 길에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끝까지 함께 해 줄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전국유통상인연합회, 한국여성단체연합, 청년유니온, 인권운동사랑방,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 네팔 이주노동자, 4.16연대 등이 영상으로 총파업 지지선언을 보내왔다.

이날 대회는 여의도에서 별도의 대회를 진행하고 있는 공무원노조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을 제외한 14개 산별연맹 대표자들이 단상에 올라 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결의를 다졌으며, 대회 시작 1시간을 조금 넘긴 오후 4시 20분 쯤 마무리됐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시청에서 을지로 2가, 종로2가를 지나 세월호 분향소와 농성장이 펼쳐져있는 광화문 광장으로 향했다.

이날 대회에 앞서 12시 30분부터 민주일반연맹, 서비스연맹, 언론노조 등이 서울광장과 인근 프레스센터 등에서 산별연맹 사전대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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