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국정원)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모스크바에 갈 가능성이 크다'고 국회에 보고한 지 하루 만에 러시아 정부가 '불참' 통보를 받았다고 밝히자, 새정치민주연합이 1일 국정원의 정보력이 "낙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러시아가 김정은의 전승절 참석을 기정 사실화해 왔고 우리 정부도 그렇게 관측해 왔다는 점에서 뜻밖의 일"이라고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전승 행사 불참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병호 국정원장은 하루 전날까지도 국회에 출석해 김정은이 러시아에 갈 가능성이 다분히 높다고 예측했다"며 "김정은의 방러 여부는 우리의 미.중.일.러 4강 외교에 직결된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는 점에서 우리 정보 당국의 정보력에 허점이 드러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그렇지 않아도 미국과 일본의 '신 밀월시대'에 대응하는 우리의 외교력이 너무 허약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지금 외교력을 뒷받침할 정보 역량이 어느때 보다 중요한 시점"인데, "박근혜 정부의 외교 무능에 국정원의 정보력마저 낙제 수준이라면 정말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국정원은 이제라도 김정은의 방러 취소의 내부 사정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공보비서(대변인)는 북한측이 '내부 문제(internal affairs)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전승 행사에 불참한다'고 외교채널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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