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압록강가에 북녘 소녀들이 빨래감을 이고 나타났다. [사진 - 조천현]

26일 양강도 김형직군 송전입니다.

압록강 징검다리를 토닥토닥 기우뚱대며 하나씩 밟을 때마다 소녀들은 웃습니다.
봄 햇살과 바람이 소녀의 머리칼을 흔듭니다.
소녀들은 징검다리에 앉아서 물속을 들여다보며 손빨래를 합니다.
남자아이들은 징검다리 근처에서 히죽거리며 한 소녀의 웃음을 훔쳐봅니다.

수줍어 웃음 짓는 소녀의 마음도
물소리에 실려 서해까지 실려 오겠지요.

▲ 압록강물에 빨래하는 소녀들. [사진 - 조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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