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경 열릴 예정이었던 6.15민족공동행사 추진을 위한 남북해외 대표자회의가 5월 초순경으로 연기됐다. 또한 6.15행사에 앞서 추진 중인 민간 차원의 남북공동행사는 대체로 무산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광복 70돌, 6.15공동선언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이하 공동행사준비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승환 6.15남측위원회 공동대표는 21일 “6.15공동행사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해외 대표자회의를 5월 초 중국 선양에서 개최할 예정”이라며 “남북해외의 일정 조율 과정에서 조금 늦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6.15남측위원회(상임대표의장 이창복)는 물론 종단과 시민사회단체 등을 포괄해 지난 1일 발족한 공동행사준비위는 북측과 해외측 대표단을 초청해 서울에서 6.15공동선언 15돌 기념 민족공동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공동행사준비위 상임대표를 맡은 이창복 의장은 지난 9일 <통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달 하순 중국 심양(선양)에서 남북해외 대표자회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런 계기를 통해서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 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특별히 북측 대표단 100명 정도, 해외 대표단 100명, 남측 대표단 500명 정도로 대표단을 구성할 구상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미합동군사연습이 끝나는 4월 말경부터 민간교류와 접촉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6.15공동행사 성사여부로 초점이 모아지면서 일부 공동행사들이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중국에서 북측 파트너와 실무접촉을 가진 민간단체 한 관계자는 “북측은 6.15공동행사에 적극적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더라”며 “남측 당국의 6.15공동행사 승인 여부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평가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북측 조선직업총연맹(직총)과 함께 추진 중인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당초 5월 1일 노동절에 평양에서 최종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아직 실무접촉을 갖지 못해 연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북측 직총은 18일 양대 노총에 팩스를 보내와 지난해 10월 합의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당초 합의대로 노동절 평양에서 열리자면 일정이 촉박하므로 19일 남측 결승전이 끝나는 대로 개성에서 3단체 대표자 접촉을 진행하자고 제안해왔다.

5월 4일 어천절(단군이 하늘에 오른 날) 공동행사를 평양 단군릉에서 민족공동행사로 진행하려던 민족진영도 사실상 분산개최로 방향을 틀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대한불교조계종이 다음달 15~18일 서울에서 개최하는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 기원대회’에 북측 조선불교도련맹 대표단을 초청한 사안이 가장 임박한 남북 민간교류 현안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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