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평가는 그들이 KN-08(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실어 본토(미국)에 발사할 능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윌리엄 고트니 북미항공우주사령관 겸 북부사령관이 7일(현지시각) 미 국방부에서 개최한 회견에서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해서 KN-08과 같은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능력이 있다는 게 당신의 평가인가'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진행 중인 평가"이며, "북한은 아직 KN-08을 테스트하지 않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트니 사령관의 이날 발언은 '미사일방어체계(MD)가 수십억 달러의 세금을 잡아먹었음에도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비판에 맞서 MD 예산을 유지해야 한다고 방어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애슈턴 카터 장관을 비롯한 미 국방부 고위인사들이 최근 줄줄이 의회에 나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부각시킨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본토 방어를 책임지고 있는 군부 고위인사가 단정적인 어조로 북한의 KN-08 위협을 강조한 점은 주목된다.

고트니 사령관은 "미사일방어는 다른 방법으로는 억지할 수 없는 나라들로부터 (미국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은 분명히 그런 나라"라고 지목했다. 그는 "우리는 KN-08의 이동성을 매우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의 탐지능력으로는 이동식 미사일 발사 징후를 미리 포착하는 게 거의 불가능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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