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이 26일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우리는 한반도에서 그 어떠한 전쟁의 위기를 고조시키는 1%의 가능성이 있는 행위를 모두 반대한다. 그렇기 때문에 절박한 심정으로 미국에 다녀왔다.”

지난 19일 출국해 26일 귀국한 대한청년평화사절단 정종성 단장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개최한 방미결과 보고 기자회견에서 “일주일 간의 방미를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종성 단장은 “다행스럽게도 탈북자 박상학은 대북전단 살포를 포기했다. 하지만 대북전단 살포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라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대북전단 살포는 앞으로 영원히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미국이 북한과 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히고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한 대북전단 살포 지원, 한반도 사드 배치 강요, 한미합동 군사훈련을 즉시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김포지역 주민 안승혜 단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접경지역인 경기도 김포지역에 거주하는 안승혜 단원은 “미국에서 위험천만한 대북전단 살포가 한반도, 그리고 접경지역 주민들을 얼마나 불안에 떨게 하고 밤잠 못 이루게 하는 위험한 일인지를 미국 시민들과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절절이 호소하고 돌아왔다”며 “왜 탈북자 한 사람의 개인감정에 의해서 접경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하는지 나는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승혜 단원은 “미국 곳곳에서 한반도 평화르 호소하면서 미국 국민들의 세금이 대한민국에서 위기를 조장하고 전쟁위기를 불러일으키는데 쓰인다는 소식을 알게 된 많은 미국인들이 분노와 관심을 가져줬다”며 “앞으로도 대북전단 살포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열심히 국내에서 더 활동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청년평화사절단 일행 6명은 지난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20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유엔 인권이사회 진정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21일 오후 미국인권재단(HRF) 사무실 앞에서 규탄기자회견을 갖고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또한 22~23일에는 백악관 앞에서 24시간 농성을 진행하고 23일 오후 로스앤젤레스(LA) 한국총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외에도 뉴욕 도심 곳곳에서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교민간담회를 갖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정종성 단장은 <통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따뜻하게 맞아주신 동포분들리 제일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촉박하게 간 측면이 있어서 현지사정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갔다”는 점을 아쉬운 대목으로 꼽았다.
 

▲ 정종성 단장이 방미 활동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통일뉴스 : 단원들 건강은?
■ 정종성 단장 : 다 괜찮다.

□ 음식이나 생활이 불편했을 텐데 어떻게 지냈나?
■ 동포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잘 지낼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숙소나 먹는 문제나 이런 것들을 돌봐주고, 우리들 입맛에 맞는 음식을 대접해줬다. 여기서는 못 먹어본 랍스터도 먹었다.
그래도 제일 맛있었던 음식은 백악관 앞에서 먹은 컵라면이었다.

□ 이번 방미활동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나?
■ 전반적으로는 잘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백악관 앞에서 24시간 농성하는데, 보통 백악관 뒤쪽이 관광객들에게 공개되는 공간인데, 우리가 농성할 때는 시간대별로 차단하더라. 뭔가 미국에서도 정치적인 생각이 있지 않았나 느껴졌다.

□ 이번 방미활동에서 부족점은 무엇이었나?
■ 우리가 부족했던 것은 촉박하게 간 측면이 있어서 현지사정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개선해야 할 것 같다. 예를 들면, 미국의 정부측을 만날 때 실무적 준비를 더 꼼꼼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 미국 당국자를 만났나?
■ 못 만났다. 뉴욕에서 유엔본부에 서류를 접수하러 갔는데 아예 계단을 못 올라가게 했다. 피켓과 몸구호 때문인 듯한데, 현지사정을 잘 몰랐던 것 같다. 미국 경찰은 이유는 설명해주지 않고 나가라고만 하더라.

미국이 ‘공권력 천국’이라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백악관도 마찬가지더라. 시간대별로 통제를 하면서도 이유를 말 안 해 주더라.

□ 뉴욕 기자회견에서는 충돌도 있었다는데.
■ LA에서 한인 분들이 와서 마찰이 있었다. 보수 어르신들이 와서 우리한테 해코지도 했는데 미국 경찰은 막지 않더라. 우리는 계속 양해를 부탁드리면서 우리가 할 것을 시끄러운 가운데서도 마무리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 두 가지인데, 하나는 백악관에서 24시간 노숙농성 했던 경험이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시위나 이런 것에 대해서 다 보장된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사실은 전혀 그런 게 느껴지지도 않았고, 미국이라는 나라가 겉에 보이는 것과 다르구나 느꼈다.

또 하나는 동포분들의 뜨거운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 동포분들이 엄청 많이 도와줬다. 사실 현지 말이나 숙소나 이런 것들을 잘 모른데, 우리의 눈과 귀, 발이 되고 입이 돼 줘서 너무 감사드린다.

□ 동포들과의 간담회도 두 차례 가진 것으로 안다.
■ 미주사회의 경우도 통일문제와 민주문제에 관심 있는 분들의 연세가 많다. 젊은 사람이 적고 고국소식을 자주 접하지 못하는데, 젊은 사람들이 온 것 자체를 대단히 고무적으로 보고 좋아해주고 응원을 많이 해줬다.

□ 이후 활동 계획은?
■ 일단 박상학의 경우 전단살포를 전제조건을 달고 유보한 상태이긴 하지만 여전히 여지가 있다고 본다. 그 외에 이민복, 서정갑 씨 등이 비공개로 전단살포를 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한.미 간에 합동군사훈련이 진행 중이고, 30일 포항에서 상륙훈련이 진행된다. 여전히 긴장 요소가 많다고 보고 관련 대응을 우리도 해나가야 한다.

현지 동포들과 계속 연계해서 미국 측에 행정정보 공개를 청구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서 실제로 대북전단과 군사훈련에 대한 미국 측 입장을 듣고 이와 관련해서 대응할 계획이다.

□ 미국 방문은 처음인가? 느낀 점은 무엇인가?
■ 단원들 모두 미국 방문은 처음이었다.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지고 있는 세계 경찰국가로서의 위치나 ‘아메리칸 드림’과 ‘자유’ 같은 것도 가서 보니까 편협한 자유인 것 같더라. 길거리 노숙자라든가 화려한 이면의 모습들도 많이 보이더라. 미국이라는 나라가 그렇게 대단한 나라인가 많이 생각했다.

□ 하고 싶은 말은?
■ 이번에 급하게 갔는데도 따뜻하게 맞아주신 동포분들이 제일 감사하다. 국내에서도 우리가 가기 위한 비용 마련을 비롯해서 힘써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또 하나는 분단이라는 문제가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큰 문제구나 생각했다. LA에서 특히나, 우리랑 견해가 다른 어르신들이 욕지거리하고 ‘대북전단 살포하라’, ‘군사훈련 강화하라’ 피켓에 적어왔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나? 접경지역 주민도 불안해서 못 살겠다고 왔는데. 대단히 삐뚤어진 모습 아닌가? 분단문제를 고민하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 통일을 위해서 우리 국민들 모두가 관심 갖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