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근 / 시인 

 

필자의 말

안녕하세요?
저는 아득히 먼 석기시대의 원시부족사회를 꿈꿉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천지자연이 하나로 어우러지던 눈부시게 아름답던 세상을 꿈꿉니다.
인류는 오랫동안 그런 세상을 살아왔기에
지금의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천지자연을 황폐화시키는 세상은 오래 가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또한 우리에게 지금의 고해(苦海)를 견딜 수 힘이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저는 그 견디는 힘으로 ‘詩視한 세상’을 보고 싶습니다.
원래 시인인 ‘원시인’의 눈으로 보면 우리는 이 참혹한 세상에서 희망을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 (소크라테스)


나 혼자 자라겠어요
- 임길택

길러지는 것은 신비하지 않아요.
소나 돼지나 염소나 닭
모두 시시해요.
그러나, 다람쥐는
볼수록 신기해요.
어디서 죽는 줄 모르는
하늘의 새
바라볼수록 신기해요.
길러지는 것은
아무리 덩치가 커도
볼품없어요.
나는
아무도 나를
기르지 못하게 하겠어요.
나는 나 혼자 자라겠어요.


우리의 이상적 인간상인 성인(聖人)은 듣고(耳) 말하는(口) 소임을 맡은(壬) 사람(人)이다.

그는 '하늘의 소리', '신의 소리'를 듣고 말하는 사람이다.

누구나 마음을 고요히 하면 이 소리를 자신의 깊은 내면에서 희미하게나마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깊은 내면에는 '하늘', '신'이라고 부를 수 있는 '참 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참 나'의 소리보다 '세상의 소리'를 열심히 들으며 자란다.

세상은 '규범, 관습, 도덕, 법'의 이름으로 끊임없이 우리를 어떤 형태로 길들인다.

따라서 자신의 삶을 성찰 없이 살다보면 어느새 우리는 세상이 원하는 인간이 되어버린다.

우리의 삶이 허망하고 쓸쓸한 이유는 이러한 '길들여진 인간'에 있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으며 자신의 삶을 가꾸어가야 한다.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4대 성인 중 한 사람인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전하다 죽음에 이른 사람이다.

그는 세상의 부당한 소리를 죽음으로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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