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산하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는 2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과 중국 간 고위급 접촉이 지난 몇 년 간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5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이 위원회는 2009년 1월부터 2014년 12월 사이 문화, 과학, 경제, 군사, 당 등 북.중 간 모든 종류의 교류 수 백 건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지난 2009년 양국의 부부장급 이상 고위급 접촉은 5회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고위급 접촉이 2010년에서 2012년 사이에는 4회로 크게 줄었고, 이어 2013년과 2014년에는 전혀 없었다.

보고서는 두 나라의 정권교체가 고위급 접촉 감소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1년 말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고 김정은 제1위원장이 권력을 승계했으며, 이듬해에는 중국에서도 10년에 한 번 있는 지도부 교체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보고서는 정권교체기가 지난 2013년 이후에도 여전히 고위급 교류가 없는 것은 시진핑 국가주석이나 김정은 제1위원장, 혹은 양측이 의도적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역사적 유례가 깊은 북.중 공산당 간 교류가 완전히 끊어진 것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2013년까지는 비공식적이고 우호적인 당 대 당 접촉이 보편적이었지만, 이후에는 공식적인 정부, 외교 경로를 통한 만남만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고서는 최근 북.중 관계 경색이 중국이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북한 정책의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는 경제, 안보 분야에서 미.중 관계의 문제점과 대응전략을 연구, 분석하기 위해 지난 2000년 미국 의회 산하기구로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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