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3일(현지시각) 미 의회 연설에서 과거 북.미 핵협상 실패를 거론하며 미국이 주도하는 이란과의 핵협상을 '나쁜 협상'이라고 비난한데 대해, 미 국무부는 북한과 이란의 핵프로그램 상황은 매우 다르다고 반박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발언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 "북한과 이란 핵프로그램은 많이 다른 상황이다. 분명히 상식적으로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하프 부대변인은 다만 "이란과의 포괄적 협정에는 최소한 과거 북한과 시도했던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모니터링과 더 광범위한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추가 의정서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P5+1(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 이란 사이에 진행 중인 핵협상의 주요 쟁점이 사찰 문제 임을 확인한 셈이다.

그는 북한과 이란 핵 프로그램 사이의 유사점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잘못된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미국은 북한 핵프로그램 상태를 잘 알고 있으며 비핵화 공약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이 5년 내 핵무기 100기를 보유할 수 있다는 평가를 어떻게 보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대해서는 "최근 전문가들의 검토 결과는 네타냐후 총리의 평가와 달랐다"고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네탸냐후 총리는 미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과거 북한이 핵무기 개발하는 것을 알았을 때 이를 멈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당시 (영변 핵시설) 감시 카메라를 끄고 사찰단을 쫓아냈고 결국 그로부터 수년 안에 핵무기를 개발했다"면서 "북한이 앞으로 5년 안에 10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내가 아는 한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에는 새로울 게 없다"면서 "어떻게 하면 이란이 핵무기를 확보하는 것을 막는가 하는 것이 핵심인데 그 점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실행 가능한 어떤 대안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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