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이 아파트 분양을 받기 위해 위장전입을 했던 사실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홍 후보자는 3일 적절하지 못한 처신이었다며 사과했다.

홍 후보자는 3일 입장발표 자료에서 "후보자의 부인이 후보자의 부친이 살고 있던 분당 인근으로 이사하기 위한 주택청약자격을 얻기 위하여 후보자의 누나 집으로 주소를 옮긴 부분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못한 처신이었으며,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자료에 따르면, 부인인 임 모(47)씨는 1999년 4월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서 후보자의 누나와 처남인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살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의 한 아파트로 혼자 전입했으며, 이후 1년 7개월 뒤인 2000년 10월 홍 후보자는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한 아파트를 후보자 명의로 구입해 부인과 함께 전입했다.

이 집에는 후보자의 부친이 2004년 10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약 5년을 거주하다가 실버타운으로 옮긴 것으로 되어 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홍 후보자에게 확인한 결과 "당시 홍 후보자는 분당 인근으로 이사하기 위한 주택청약자격을 얻기 위해 부인이 누님의 집으로 주소지를 옮긴 것이기 때문에 위장전입은 맞지만 투기목적은 아니다"라는 해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결국 분양을 받지 못했고 그 다음해 실제로 분당으로 이사를 해 지금까지 10년 이상 살고 있으니까 실제 거주할 목적이 아니라 시세차익을 노리고 여러 채의 집을 보유하는 것이 아닌만큼 투기는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또 후보자 부친과의 '교환거주'에 대해서는 당시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후보자 아들의 통학 편의를 위해 학교 바로 앞에 있었던 후보자 부친의 집과 큰 길을 건너 등교할 수 밖에 없었던 후보자의 집을 바꾸어 거주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홍 후보자는 이후 본인 명의의 집을 매도하고 대출을 받아 자신의 거주하던 부친의 집을 매입하는 '교환거주'의 과정을 거쳐 지금은 2011년 12월에 3억2천만원의 금융대출을 받아 구입한 분당구 정자동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014년 12월에 대출계좌 전환이 일어나 대출금이 5억여원으로 불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 후보자는 40대 후반인 후보자 부인의 금융자산을 52만 2천원으로 신고해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는데, 4개 시중은행 예금을 합한 액수이며 부인 명의의 보험은 없다고 신고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예금은 본인명의가 아니더라도 가족카드 등을 통해서 생활에 불편이 없을 수 있고 보험가입을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부분이라 답변할 수 없다"며, "축소신고나 누락신고는 없다"고 짧게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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