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단행된 개각에서 교체 대상이 된 이유가 무산된 평양특사 제안을 외부에 누설했기 때문이었다는 <동아일보>의 보도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2일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2일 정부소식통을 인용해 류길재 장관이 지난해 연말 미국방문을 마친 후인 12월 24일 청와대를 방문해 외교안보 관계자들이 배석한 자리에서 자신을 평양에 특사로 보내달라는 제안을 했으나 박근혜 대통령이 이에 직답을 피했으며, 29일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명의로 이듬해 1월 중 회담을 갖자는 제안을 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특사제안 대신 통준위 채널이 채택된 이후 류 장관이 이미 무산된 평양특사 제안 사실을 사석에서 털어놨고 이 내용이 여의도, 청와대 쪽에도 알려졌으며, 장관교체 배경은 이 일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류 장관은 지난해 12월 중순경 박 대통령과 40여분간 독대를 하면서 특사라는 이름은 붙이지 말고 평양에 보내달라고 요청했으며, 이 사실을 미리 북측에도 물밑 접촉을 통해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으나 비밀접촉을 싫어한 박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실에 들러 별 다른 설명없이 "확인하기 어렵다"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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